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최근 국내 소형 경유차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실제 운전조건에서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표준 실험실 조건에서보다 약 2.8배 많았다고 7일 발표했다.
짐을 싣거나 여름에 에어컨을 켜는 등 실제 운전조건에서는 기준을 훌쩍 넘는 질소산화물이 배출된다는 말이다. 과학원은 이를 감안할 경우 수도권 전체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기존 산정 결과보다 약 13.3% 이상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런 현상은 유럽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유럽 공동연구센터에 따르면 엄격한 배출허용 기준(유로-5 및 유로-6)에 맞게 제작된 유럽의 소형 경유 자동차들이 실제 도로상에서는 기준보다 평균 250%, 최대 400% 많은 질소산화물을 배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수 교통환경연구소장은 "인증방식을 좀 더 까다롭게 하는 등의 제도 개선 등을 통해 좀 더 실질적인 자동차 오염물질 관리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