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의 유연성이 근로조건을 향상시키는 길입니다.” MBC 주관으로 14일까지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리는 ‘세계여성포럼 2007’ 참석차 방한한 전신애(64) 미 노동부 여성국 담당 차관보는 13일 기자와 만나 “유연한 고용환경 때문에 미국 근로자의 약 3분의1이 매년 직업을 바꾸고 있으며 고용주들은 어떻게 하면 우수한 인력을 회사에 남아 있게 하느냐를 고심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전씨는 지난 2001년 노동부 차관보에 임명돼 재미 동포 여성 중에서는 가장 최고위직에 오른 인물이 됐다. 현재 미 행정부에서는 드물게 약 6년여간 차관보의 역할을 수행 중이다. 그는 “일할 사람이 부족하면 회사에서는 좋은 근로조건을 내세울 수밖에 없게 된다”며 “기본적으로 일자리가 많이 생겨야 하겠지만 자신의 능력과 생각에 따라 마음대로 직장을 옮기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오히려 근로자들에게는 득이 된다”고 강조했다. 전 차관보는 “이를 위해 한국인들이 한국 기업에만 취직해야겠다는 생각을 버렸으면 한다”며 “세계의 유수 다국적기업에 일자리를 구한다고 한다면 기회는 너무나 많은 셈”이라고 덧붙였다. 여성국 담당 차관보인 만큼 한국 여성들에 대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그는 여성들이 한국 사회와 세계 무대에 더 많이 진출하기 위해 필요한 3가지를 이야기했다.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하라 ▲다양한 경험을 쌓아라 ▲함께 어울려 일하는 능력을 키워라가 바로 그것. “요즘 미국에서 앞서나가는 젊은이들은 두바이ㆍ중국ㆍ아프리카 등지에서 인턴십을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그 일을 좋아해야 해요. 조직 내에서의 협력도 빼놓을 수 없지요. 기업 입장에서는 ‘스마트 팀(Smart team)’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직장 내에서 관리자가 되고 CEO가 되기 위해서는 이 능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는 이러한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담은 책을 내려고 준비하고 있다. 그에게 가장 최고의 노하우는 뭘까. “저는 조직발전을 위해 해마다 한명씩 문제가 있는 사람을 해고해왔어요. 어려운 일이지만 이를 통해 조직의 효율을 높일 수 있어요. 조직원들도 이런 관리자들을 좋아합니다. 그런 용기가 없었다면 제가 이 자리에 오를 수도 없었겠지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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