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에 도전 중인 문재인 새정치연합 의원이 자신이 당의 간판이 돼야 차기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문 의원은 19일 전주 MBC에서 열린 TV 토론회에서 “위기에 빠진 우리당을 다시 일으켜 세우려면 국민의 지지를 받는 사람이 전면에 나서서 책임져야 한다”며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서도 국민의 지지를 받는 사람이 당의 간판과 얼굴이 돼서 선거를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대권 분리론을 주장하는 박지원 의원의 지적에 대해 “우리당은 꿩도 먹고 알도 먹어야 하고 총선과 대선을 모두 이겨야 한다”며 “당 대표가 되면 대선 당시 얻었던 지지율 48%를 기반으로 내년 총선까지 당 지지율을 40% 까지 끌어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동영 고문의 탈당과 관련 당의 정체성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하는 중도개혁 정당”이라며 “정 고문은 계파 때문이 아니라 우리당 노선이 더 진보적이지 못했기 때문에 당을 나가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우리 당이 진보정당의 길을 걸어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 하지 않는다”며 “우리 당은 스펙트럼 넓은 만큼 중도개혁 노선을 가운데 놓고 좌우로 확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친노-비노 계파 논란을 없애겠다”며 ‘친노 기득권’ 내려 놓기를 핵심 공약을 발표했다.
문 의원은 “친노 수장으로 일컬어지는 저 만이 친노-비노 논란을 해결할 수 있다”며 “당 운영과 인사를 통해서 확실하게 보여드리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 대표 손에서 공천권을 내려놓고 예측 가능하고 투명한 공천제도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역 분권 정당을 만들기 위해 △인사권과 지방 제정권의 독립 △비례대표의 지역 상향식 공천 △플랫폼·스마트폰 정당을 추진할 것을 약속했다.
자신의 공약과 비슷하다는 박지원 의원의 지적에는 “저의 대선 때 공약이기도 했고 2011년 천정배 전 장관이 혁신위원장을 하면서 발표된 내용”이라며 “친노-비노의 단어로 당을 분열시키는 발언은 고만했으면 좋겠다”고 되려 지적했다.
문 의원은 이인영 의원을 향해 “저와 힘을 합쳐서 정치를 바꿔보는 것은 어떠냐”고 에둘러 단일화를 제안하기도 했다.
문 의원은 “우리 모두 정치를 바꾸고 싶은 마음으로 정치에 뛰어들었다”며 “이번만큼은 저와 함께 희망 스크럼을 만들어서 정치를 바꾸자”고 이 의원에게 건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우리 당 혁신의 길이라면 저도 모든 것을 내려놓고 던질 수 있다”면서도 “40대 기수론을 앞장세운 김대중 대통령처럼 혁신의 길은 제가 갈 수도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문 의원은 박 의원에게는 “박 의원의 당-대권 분리론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대권은 3년 뒤의 일이고 우리 당부터 살려야 하는데 왜 대선을 벌써부터 말하는 것인지 의문이다”고 물었다. 이에 박 의원은 “문 의원이 이인영과 저에게는 여의도에 오래 있어서 혁신을 못한다면서 왜 여의도 정치권에 뛰어들었느냐”며 “대선 패배 이후 2년 반 동안 정치개혁을 하지 못했으면서 이제 와서 할 수 있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문 의원은 ‘민주당’ 당명 복귀 논란에 대해 “당원들이 민주당 이름에 애착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합당 정신이 있기 때문에 안철수 의원에게 꼭 동의를 받아야 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토론회 마지막 발언으로 “대표 선정 기준으로 국민의 지지만큼 확신한 기준이 없다”며 “전북에서도 인정을 받고 지지를 받아야만 정통성을 가지고 강력한 변화 단합을 이끌 수 있다”고 전북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문 의원은 토론회 중간 박 의원의 계속되는 거센 공격에 “네거티브는 좀 자제해달라”며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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