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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숙박을 넘어 차별화된 서비스와 시설을 내세운 서비스드 레지던스나 분양형 호텔이 잇따르고 있다. 건물 일부를 클리닉센터로 조성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거나 타운하우스 형태로 조성해 별장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호텔이 등장하고 있다. 외국인관광객 증가로 호텔이 틈새 수익형 부동산 상품으로 부각되면서 공급이 급증하는 현상은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레지던스와 분양형 호텔이 틈새 수익형 상품으로 떠오르면서 분양경쟁도 그만큼 치열해지고 있다"며 "수요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한 다양한 특화시설과 서비스를 내세우는 상품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비케이씨엔디는 경북 김천혁신도시에서 이달 중 분양에 나서는 서비스드 레지던스 호텔 '로제니아'의 3층 상업시설을 피부과와 성형외과·치과·이비인후과 등으로 구성된 의료특화 클리닉 매장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또 제주도 제주시 조천읍에서 분양 중인 '코업시티 호텔 제주비치'는 객실에 독립된 테라스를 배치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아름다운건설이 제주도 서귀포시 토평동에서 선보이는 레지던스 '파우제 레지던스 인 제주'는 타운하우스 형태로 지어진다. 지상 4층 18개 동 규모로 지어지며 총 376실로 구성된다. 일반적으로 레지던스는 5층 이상의 빌딩 형태로 들어서는 것과는 차별화된 건물설계인 셈이다.
이와는 반대로 초고층 레지던스 호텔도 선보일 예정이다. 부산에서 다음달 분양되는 '해운대 라뮤에뜨'는 지상 42층(157m) 높이로 건설된다. 6층까지 영화관·카페·패밀리레스토랑 등 상업시설이 들어서고 지상 7층부터 42층까지 호텔 477실이 공급된다.
이처럼 다양한 특화시설과 서비스를 갖춘 호텔의 등장은 최근 분양형 숙박시설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해 이후 분양형 호텔과 서비스드 레지던스 공급이 급증하면서 초기 분양에 실패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차별화된 시설을 내세우게 되면 분양 결과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레지던스 호텔 분양업체의 한 관계자는 "최근 공급이 너무 많아져 투자자들의 눈길을 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색 서비스와 시설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붙잡아둘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또 시행업체에서 제공하는 수익률이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이 실제 손님을 끌 수 있는 '킬러 콘텐츠'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강해진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엄진영 피알페퍼 팀장은 "과대포장된 수익률은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역효과를 준다"며 "실제 운영에 들어갔을 때 손님을 끌어모을 수 있을지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경향이 확산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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