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 후보 대결은 인천시의 부채 공방으로 치닫고 있다.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자신이 인천시장으로 재임하면서 재무 건전성을 높였다고 주장하는 반면 도전에 나선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는 송 후보가 오히려 부채만 늘려놓았다며 반박하는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이에 따라 송 후보는 핵심공약으로 인천시의 부채를 오는 2018년까지 절반(6조원)으로 줄이겠다는 것을 내걸었다. 시민참여 예산제와 평가를 통해 투명하게 재정을 공개하고 정보공개 확대와 추가적인 공기업 혁신을 통해 수익이 나는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송 후보 측은 공무원 수당 자진 삭감과 공기업 통합에 따른 비용절감으로 올해에는 인천시 재정이 흑자를 기록한 만큼 인천시장으로 다시 복귀하게 되면 재정을 더욱 견실하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송 후보는 지난 1일 인천지역 유세 중 "지난 4년 동안 시민과 함께 재정위기를 극복하고 아시안게임을 잘 준비해왔다"며 "전 안행부 장관 자격으로 세월호 국정조사 증인으로 채택된 유 후보가 당선되면 여러 문제가 발생하는 만큼 부채를 해결하고 아시안게임을 차질 없이 마무리하려면 내가 시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유 후보 측은 이에 대해 "송 후보가 인천시장에 취임할 때만 해도 인천의 부채가 7조원이었지만 현재는 13조원으로 늘어났다"며 "송 후보의 측근 비리가 터지면서 공직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졌다"고 정면으로 날을 세웠다.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보면 송 후보가 현직 프리미엄을 내세워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JTBC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송 후보는 37.4%의 지지율을 기록한 반면 유 후보는 32.2%의 지지율을 보였다. 또 SBS와 MBC의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송 후보는 43.9%의 지지율로 35.0%를 기록한 유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다.
유 후보는 이 같은 지지율 격차를 따라잡기 위한 핵심 공약으로 △부채전담 부시장 제도 신설 △재무개선 기획단 운영 △시민에게 부담되지 않는 세외수입 발굴 등을 내놓았다. 유 후보는 이와 관련해 "4년간 받지 못한 정부 지원을 받아오고 4년간 멈춘 각종 사업을 정상화시키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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