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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 신화'가 돌아왔다

델 컴퓨터 창업자 3년만에 CEO로 전격복귀<br>경영난 타개·PC판매 1위 탈환등 과제 산적




"신화가 돌아왔다" 델 컴퓨터의 창업신화를 이끌었던 마이클 델(42)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지 3년만에 다시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하며 전격 복귀했다.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델 호(號)'를 구하기 위해 '선장'을 자처하고 나선 것. 델 회장의 복귀 소식으로 하락세를 보이던 델의 주가는 시간외에서 4%나 급등했다. ◇3년 만의 컴백 불구 강한 자신감= 델의 다웨인 콜스 대변인은 31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케빈 롤린스(54) CEO가 사퇴하고 델 회장이 즉시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델 회장의 경영일선 복귀는 지난 2004년 이후 3년 만이다. 델 회장은 CEO로 복귀하면서 최근의 경영난 타개에 자신감을 표시했다. 그는 이날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회사에는 아직 드러나지 않은 숨겨진 자산이 많다"며 "델은 지금보다 더 잘 경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롤린스는 지난 10년 동안 회사를 위해 많은 일을 했지만 지금은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지적했다. 델의 사무엘 눈 수석 이사는 "현재 델 회장 만큼 세상에서 델을 잘 경영할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시장도 주가 상승으로 그의 귀환을 반겼다. 지난달 한때 23달러선까지 내려가는 등 하락세를 거듭하던 델의 주가는 델 회장의 CEO 컴백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급반등, 31일 종가보다 무려 3.88%나 뛴 주당 25.16달러를 기록했다. ◇경영난 타개ㆍPC 1위 탈환 등 과제 산적= 하지만 델 CEO의 앞에는 험난한 가시밭길이 널려 있다. 가장 시급한 것은 실적 부진의 늪에서 빠져 나와 시장의 신뢰를 되찾는 것. 실제 델은 지난해 2ㆍ4분기와 3ㆍ4분기 연속해서 시장의 기대를 저버리는 실적을 발표했고, 이날은 아예 이번 4ㆍ4분기 실적도 시장의 예상(153억달러)을 밑돌 것이라고 고백했다. 실적 부진은 시장 점유율 추락과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델은 지난 2001년 이후 5년간 PC 판매 1위 자리를 지켜왔지만 실적 부진과 대규모 노트북 배터리 리콜 사태 등을 겪으면서 4ㆍ4분기에 마침내 점유율 1위 자리를 휴렛패커드(HP)에 내줬다. 리서치 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델의 4ㆍ4분기 PC 판매대수는 940만대로 시장점유율이 13.9%에 그친 반면, HP는 1,170만대를 팔아 17.4%의 점유율을 기록, 1위로 등극했다. 또 델의 주가는 지난 3년간 31%나 떨어진 반면 경쟁사인 HP는 120%, IBM은 18%가 뛰어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한편 마이클 델 회장 겸 신임 CEO는 지난 84년 텍사스 의대 1학년때 19세의 나이에 단돈 1,000달러로 델 컴퓨터를 설립해 지난 2001년 CEO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매출액 310억달러의 거대기업으로 일궈 '성공신화'를 창조했던 인물이다. 특히 당시로서는 생소했던 고객으로부터 직접 주문을 받는 '직접 판매(direct marketing)'방식을 채택, 매년 50%씩 급성장을 이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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