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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부동산 경기 거품 우려

투기 열풍 확산… 작년 35% 올라 7년만에 최고

홍콩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버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4일 보도에 따르면 2003년 이후 홍콩의 경기가 살아나면서 부동산 투기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해 홍콩의 부동산 가격은 35% 상승했고, 계약건수도 3,750건으로 7년래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지난 3월 “부동산이 홍콩인들에게 주요 투자처가 되고 있다”며 “가계 신용 대출의 절반 이상이 부동산 관련 투자에 집중됐다”고 밝혔다. 실제 홍콩 2위의 부동산 개발업체 선훙 카이가 최근 분양한 2,160만 달러의 초호화 아파트 900세대가 2주만에 팔리는 등 부동산 투자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이런 현상에는 홍콩의 낮은 모기지(주택담보) 대출 금리도 한몫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들이 넘치는 유동성 자금을 바탕, 모기지 대출을 밀어붙이면서 모기지 금리는 지난해에 비해 2.8%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모기지 대출액이 지난 3월 한달 사이 44.8%나 급증해 2년래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했다. HKMA의 조세프 얌 국장은 최근 “홍콩 은행들의 공격적인 모기지 대출이 우려할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항셍은행의 소비자 금융 부문 존 램 부국장은 “모든 사람들이 똑 같은 사업에만 매달려 있어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고 말했다. FT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 부동산 가격이 올해에도 10~15% 오를 것으로 예상돼 부동산 버블의 징후가 명백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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