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교육 안받아 오히려 과감한 화풍"<br>中블루칩 작가 인쿤·인준 형제 방한… 6일부터 작품전
| 동생 인준과 대표작 '울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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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 인쿤과 대표작 '중국영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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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계적인 정규 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오히려 자유로운 접근방식이나 과감성, 예술에 대한 감성이 탁월합니다. 한국에서는 동생 인준이 더 유명하던데요."(인쿤)
"동생이 어찌 형의 그림에 대해 평을 말하겠습니까. 항상 훌륭해 보이기만 합니다."(인준)
어린아이를 그리는 형제작가이자 중국의 블루칩 대표주자로 꼽히는 인쿤ㆍ인준 형제는 상대방의 예술성을 서로 높이 추켜세웠다. 두 사람은 6~28일 신사동 어반아트에서 열리는 '인준ㆍ인쿤 형제전'을 맞아 한국을 방문했다.
동생 인준은 입을 크게 벌리며 울음을 터뜨리는 연작 '울음(cring)'으로 이미 국내에 상당한 인지도를 확보한 작가. 형 인쿤은 중국 내 아방가르드 1세대 화가로 뚱한 표정의 어린이들을 주인공으로 한 '중국영웅(Chinese Hero)' 시리즈로 확고한 명성을 쌓았다.
다섯 살 터울의 친형제인 둘은 조각가인 외조부, 화가인 모친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그림에 재능을 보였다. 가정형편 때문에 장남 인쿤이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는 동안 동생 인준은 생계유지를 위해 현실에 뛰어들었다. 아카데믹한 화풍과 높은 조형미를 익힌 인쿤은 문화혁명 이후 경직된 중국의 현실을 만화적인 이미지로 그려냈다.
인쿤은 '중국영웅' 시리즈에 대해 "그림 속 아이들은 건강하지 않고 장애를 갖고 있다"면서 "정열과 웅장함으로 표현된 신화적 영웅과 달리 이 아이들이 대변하는 영웅은 낡은 세태에 대한 비판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가로서 사회성의 반영을 고민해 온 인쿤과 달리 인준은 개인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데 무게를 둔다. "회화적 영향은 모두 형으로부터 받았다"고 말하는 인준은 선홍색 피부, 둥근 얼굴형의 인물로 인쿤과의 공통점을 드러낸다. 하지만 도발적인 구도와 캔버스 밖으로 뚝뚝 흐를듯한 눈물, 탱탱한 볼과 입술의 묘사 등 그 만의 화풍을 구축했다.
그는 "기뻐도 울고 슬퍼도 우는 법, 그림 속 울음은 희로애락을 모두 담고 있다"고 자신의 그림을 소개했다.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않아 오히려 전통 형식으로부터 자유롭기에 재치있고 과감한 작품들을 선보여, 특히 미국과 유럽 컬렉터들을 사로잡았다.
웃는 남자로 유명한 중국 화가 웨민준, 눈물 흘리는 여인을 다수 그렸던 로이 리히텐슈타인과 비교되기도 하지만 그는 분명한 자신만의 길을 걷는 중이다.
두 작가는 6~1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2008 화랑미술제'에서도 작품을 선보여 한국 컬렉터들에게 한층 가까이 다가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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