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한국영화 관객이 5,555만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5,000만명을 넘어섰다. 외국 영화를 포함한 전체 상반기 영화 관객 수도 9,850만명으로 1억명에 육박, 올해 전체적으로 2억명을 돌파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집계한 바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국영화 관객 수와 외국영화를 포함한 전체 영화 관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5.0%, 18.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한국 영화 관객 점유율은 56.4%로 '왕의 남자' '두사부일체' 등 흥행작이 잇따라 개봉된 지난 2006년 상반기 59% 이후 가장 높다. 4~5월 할리우드 대작들의 거센 공습으로 한국영화 점유율이 30%대로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1~2월 대작들의 흥행과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6월 개봉에 힘입어 한국 영화가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올 상반기 흥행작 톱10에는 '7번방의 선물' '베를린' '은밀하게 위대하게' '신세계' '박수건달' '타워' 등 6편의 한국 영화가 포함됐다. 또한 상반기 영화 전체 매출도 7,2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423억원에 비해 12.7% 늘었다.
관객 수를 기준 톱10(단위:만명ㆍ배급사) 영화는 ▦7번방의 선물(1,280ㆍNEW) ▦아이언맨3(900ㆍ소니) ▦베를린(716ㆍCJ E&M) ▦은밀하게 위대하게(664ㆍ쇼박스) ▦신세계(468ㆍ NEW) ▦박수건달(389ㆍ쇼박스) ▦월드워Z(319ㆍ롯데) ▦타워(316ㆍCJ E&M) ▦레미제라블(270ㆍ유니버설픽쳐스) ▦맨 오브 스틸(212ㆍ워너 브러더스) 순이다.
정부는 영화 시장의 양적 성장에 맞춰 영화 산업이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을 기울일 방침이다. 우선 영화계가 자율적으로 합의한 각종 협약과 표준계약서가 성실하게 이행될 수 있도록 영화진흥위원회 산하에 '불공정 모니터링 신고센터'를 구축, 운영하기로 했다. 또한 여전히 심각한 지역 간 영화향유 격차 해소를 위해 '작은 영화관' 설립 지원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모태펀드 100억원을 출자한 '독립영화 및 중ㆍ저예산영화 전문투자조합' 펀드(총 150억원 규모)를 통해 저예산 예술독립영화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박병우 문체부 영상콘텐츠산업과장은 "영화 시장 최대 성수기인 7월과 8월에 '퍼시픽 림''미스터 고' '더 울버린' '설국열차' 등 대작들이 1주일 간격으로 쏟아지는 만큼 하반기 영화 시장도 양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사상 최대 규모의 한중 합작영화인 '미스터 고'의 성공 여부가 지난달 가서명된 양국 간 영화공동제작협정의 본계약 체결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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