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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1월 16일] 문화의 창으로 희망을 보다

[발언대/1월 16일] 문화의 창으로 희망을 보다 유덕종 63스카이아트 미술관 부관장 문화경영이나 예술경영을 이야기하며 ‘문화의 힘’을 강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필자도 백번 동감한다. 그 명백한 사례들을 지난 한 해 동안 현장에서 미술관을 운영하며 체험을 통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63빌딩 꼭대기, 63층에 자리한 스카이아트 미술관에는 정말 다양한 관람객들이 찾아온다. 내내 두 손 꼭 잡고 작품이나 주변 경관보다 서로의 얼굴을 들여다보느라 정신 없는 연인들부터 시골에서 올라오신 부모님을 모시고 온 가족, 유모차에 탄 유아에게 작품을 애써 설명하는 젊은 부부도 있다. 예전의 전망대 시절을 생각하면서 신기해 하는 중년 부부도 있고 세계 각지에서 찾아온 각양각색의 외국 관광객들도 있다. 미술관으로 바뀌어 어리둥절해 하는 사람, 그리고 신기함에 연방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왜 여기에 미술 작품들을 걸었냐고 항의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흐음 이런 게 있네” “이건 무슨 의미일까” “어머! 이 작가는 나도 아는데”라는 관람객들의 반응 속에서 빡빡하고 답답한 일상, 메마른 도시생활을 잠시 접어두고 즐기는 간만의 여유를 찾을 수 있었고 조잘대며 천방지축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아이들조차 발걸음을 멈추고 가만히 작품을 들여다보는 모습에서 호기심도 발견할 수 있다. 이렇게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작품들을 만나고 즐기다 돌아간다. 관람객들의 밝은 표정을 볼 때마다 작품을 만남으로써 그들의 일상이 더 밝아지고 윤택해져 좀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문화의 힘은 늘 똑같은 일상을 조금은 다른 일상으로 변화시켜주는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화의 힘이 가져온 변화는 관람객의 표정뿐이 아니다. 실제로 스카이아트 미술관은 기존의 전망대 시절보다 방문객은 10%, 매출은 25% 늘어 연 100만 관람객을 눈앞에 두고 있다. 경영에 있어 문화의 힘을 보여주는 데 이보다 강한 증거는 없으리라 생각한다. 문화가 신성장 사업으로 각광 받는 세상. 하지만 주위를 돌아보면 건물만 그럴 듯하고 콘텐츠가 부실해 매년 수억원씩의 적자를 내는 문화시설ㆍ기념관ㆍ테마파크가 널려 있다. 왜 그럴까. 경쟁력 있고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는 콘텐츠가 없기 때문이다. 진정한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싶다면 외관과 시설에만 투자하기보다 내실 있는 문화 콘텐츠기획과 개발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스카이아트 미술관의 변신이 문화사업의 성공사례로 기록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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