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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대학 진학에 필요한 정보 제공

■ 입시의 정석 2013 (김미연 지음, 살림Biz 펴냄)


아마 대한민국이 망한다면 그 원인은 필경 교육제도 때문일 것이다.

이런 책이 나오고, 신문에서 책을 소개할 정도면 이미 증상은 심각한 것이다.

때문에 대한민국 입시는 지도 없이 들어가면 빠져 나올 수 없는 정글과 같다고 하는 주장은 일견 타당하다.

어쨌거나 책은 '정보력'이 없으면 수능 만점자도 재수를 할 수도 있다고 살벌한 경고를하니 읽는 독자는 섬뜩하지 않을 수 없다. 아닌 게 아니라 공부를 잘해도 정보력이 없으면 대학을 못 가는 세상이다. 올해 각 대학에서 신입생을 뽑는 전형방법이 3,200가지이고, 그런 정보는 스스로의 노력, 혹은 컨설팅을 의뢰할 부모의 경제력이 없이는 얻기가 어렵다. 특히 고등학생이라면 자신의 현재 상태를 파악하고 제대로 된 전략을 짜야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문제는 학생들은 그런 노력을 할 시간도, 여유도, 판단할 능력도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그 수고는 결국 부모의 몫이다. 하지만 대부분이 맞벌이 가정인 요즘, 몇 달이고 매달려서 전형을 분석하고 있을 시간은 없다. 이 책은 그런 부모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면 어쩔 수 없이 마음은 무거워진다. 중ㆍ고생을 자녀로 둔 부모라면, 특히 자녀들을 일반고에 보내고 있는 부모에게는 가차 없이 좌절감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서울과학고 졸업생 120명 중 93명이 서울대학교에 합격했다는 사실, 그리고 서울대학교에 합격자를 많이 낸 상위 21개교 중 일반고는 단 두 곳뿐이라는 사실은 이 나라에서 부모로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좌절과 체념을 강요한다. 이는 특목고에 진학을 못하면 명문대 입성은 꿈도 꿀 수 없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실이 미안했는지, 아니면 수험생들에게 희망을 주려고 했는지 정부는 대학입시에서는 하느님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3,200개의 전형 방법을 통해 희망을 제시한다. 운 좋게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다면 합격도 노려 볼 수 있다는 위안을 곁들여서다. 하지만 이는 뒤집어 말하면 입시전형을 잘 못 선택했다가는 12년 공부도 도로아미타불이 될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어쨌거나 이 책은 숫자와 통계라는 '사실'을 기반으로 대한민국에서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준비하고,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 알려준다.

정부의 환상적인(?) 교육정책 때문에 이제 갓 피어나지도 못한 10대 중반의 중ㆍ고생들이 미래를 체념하고, 희망을 포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대통령과,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들, 교육부장관, 그리고 공무원들이 깨달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 책을 소개한다. 중ㆍ고입편, 대입편 각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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