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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위 볼 집으면 2벌타… 그땐 그랬지

■ 게임에 영향 미친 골프규칙 변천사<br>1983년까진 어깨 뒤로 드롭<br>바람에 움직인 볼 벌타 없애


골프룰은 4년마다 개정된다. 세계 양대 골프기구인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세계 각국의 의견을 모아 개정하고 세계 공통으로 적용하고 있다. 영ㆍ미 골프협회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손잡이 부분을 몸에 고정시키고 퍼트나 샷을 하는 앵커링(anchoring)을 금지하는 골프규칙 14-1b를 명문화하고 2016년 1월1일부터 발효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 홈페이지를 통해 역대 골프게임에 두드러진 영향을 미친 주요 규칙개정 사례를 살펴봤다.

▲골프볼 크기=일반적으로 골프볼은 무게가 무겁고 직경이 작으면 비거리가 많이 난다. 부속규칙은 볼의 규격에 대해 무게는 45.93g 이하, 직경은 1.68인치(42.67㎜) 이상으로 제한하고 있다. 1974년 브리티시 오픈 때까지 R&A는 직경 1.62인치 볼을 허용했다. 이후 논란이 이어지다 1988년 USGA의 1.68인치 모델이 공인구 규격으로 정해졌다.

▲그린에서 볼 닦기=그린에 볼을 올린 뒤 자연스럽게 마크하고 집어 들어 닦지만 1960년 이전까지 이런 행동은 2벌타 감이었다. 당시에는 스트로크플레이에서 다른 플레이어의 퍼트에 방해가 될 경우에만 볼을 집어 올릴 수 있었다. 1950년 US오픈 연장전에서 로이드 맹그럼은 경기 도중 볼을 닦았다가 2벌타를 받고 벤 호건에게 우승을 넘겨줬다.

▲드롭 규칙=해저드에 빠졌을 때와 같은 구제 상황에서 드롭을 하는 방법도 현재와 달리 자신의 어깨 너머 뒤쪽으로 볼을 떨어뜨렸다. 1984년부터 지금처럼 팔을 어깨 높이에서 정면으로 쭉 뻗어 드롭하는 식으로 단순화됐다.



▲퍼팅 스트로크 방법='볼 뒤 퍼트선의 연장선 위에 걸쳐선 스탠스로 플레이하면 2벌타'라는 규칙 16-1은 1968년 만들어졌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최다인 82승 기록을 세운 샘 스니드가 발단이 됐다. 퍼트 난조를 겪던 스니드는 망치 같은 막대기로 공을 쳐 기둥문을 통과시키는 크로케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홀을 정면으로 향해 선 채 퍼팅을 했다. 1967년 마스터스 때 맞수 벤 호건이 USGA에 이의를 제기했고 USGA는 이듬해 1월1일부터 이를 금지하는 규정을 발효시켰다.

▲그루브 제한=그루브는 클럽페이스의 마찰력을 높이기 위해 가로로 파놓은 홈을 가리킨다. USGA와 R&A는 러프 지역에서도 스핀을 걸 수 있는 날카롭고 넓은 그루브가 형평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 로프트 25도 이상인 아이언과 웨지 클럽의 그루브를 제한하는 규정을 만들었다. 그루브는 단면이 U자나 직사각형이 아닌 V자로 제한하고 홈의 깊이와 단면적, 가장자리 각 등에도 제한치를 뒀다. 2010년부터 모든 투어에서 적용됐고 아마추어는 2015년까지 기존 클럽을 사용할 수 있다.

▲바람에 움직인 볼=웹 심슨은 2011년 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에서 바람 때문에 우승을 놓쳤다. 어드레스에 들어가 퍼트를 하기 직전 볼이 바람에 움직인 탓에 1벌타를 받아 연장전에 끌려간 뒤 버바 왓슨에게 패한 것. 비슷한 일이 반복돼 논란이 일자 R&A는 지난해부터 바람 때문에 볼이 움직여도 벌타를 받지 않도록 규칙을 고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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