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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토익 안보는 공기업은 어디?

산업인력공단, 스펙란 없앤 입사지원서 첫 도입

학벌·영어점수 등을 적는 '스펙란'을 없앤 입사지원서가 한 공공기관에 처음 도입된다. 지난 1월 고용노동부가 스펙이 아닌 직무 관련 경험이나 능력 등에 초점을 맞춘 입사지원서를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에 보급하겠다고 밝힌 이후 나온 첫 실제 조치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지원접수를 받는 능력개발직·인턴 채용을 공공기관 최초로 학력·전공·어학성적 등의 스펙에 의존하는 서류전형을 없애고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공단의 채용 과정은 한국사·영어·직무적성검사를 평가하는 1차 필기시험과 2차 면접으로만 진행되며 1차 시험에는 스펙은 물론 성별·나이 등에 구애 받지 않고 지원한 사람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스펙란을 없앤 입사지원서가 활용되는 것은 2차 면접 과정에서다.



공단 관계자는 "인턴 등의 직무 관련 경험과 함께 공단 업무와 지원자의 목표와의 관련성 등을 주로 평가할 것"이라며 "스펙 때문에 잠재력이 충분한 인재의 입사 기회를 차단하는 병폐를 해소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고용부는 지난 1월 스펙란을 없앤 입사지원서를 개발·보급하기로 하면서 공공기관이나 민간기업이 스펙에 구애 받지 않는 열린 채용 실현을 위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줄 것을 권고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한 공공기관에 국한된 일회적인 현상이 아니라 다른 공기업은 물론 일반 기업에도 하루 빨리 '스펙 타파'의 분위기가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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