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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산책] e스포츠 효과와 미래
입력2007-01-26 16:32:27
수정
2007.01.26 16:32:27
‘광안리 10만명.’ e스포츠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상징적인 말이다. 국내 e스포츠의 저변과 시장의 힘의 표현일 뿐만 아니라 세계 e스포츠계가 한국 e스포츠의 선도적인 역할을 인정하게 하는 힘의 표현이다.
지난해는 바다이야기의 광풍으로 인해 게임에 대한 일반적 인식이 좋지 않았지만 e스포츠는 디지털 레저의 선두주자로서 사회적 관심이 더욱 증가된 한해였다. 국내에서는 기업들의 참여가 확대돼 명실상부한 프로게임단으로 거듭나게 됐고 몇몇 대회들이 새롭게 만들어져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건전한 청소년 문화 형성 기여
현재 국내에는 기업이 운영하거나 후원하는 11개의 프로게임구단에서 280명 이상의 프로게이머가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공군이 게임단을 창단하기도 했다. 국내 게임대회 및 리그의 수만도 100개가 넘는다.
지난해 최초로 한국에서 개최된 국제 e스포츠 심포지엄에서 해외 e스포츠 관계자들은 세계 e스포츠계에서 가장 앞서 있는 국가로 한국을 꼽는 데 전혀 주저함이 없었다. 이러한 국내 e스포츠의 성장은 사회적으로 다양한 효과들을 창출하고 있다는 데서 더 큰 의미가 있다.
첫째는 문화적 효과다. e스포츠는 디지털 레저 활동으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스포츠란 용어의 사용처럼 건전성과 공정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특히 청소년 층에게 건전한 게임문화의 주요한 활동으로 자리하고 있다. 향후 아마추어 게임단이 정립되면 e스포츠는 명실상부한 청소년문화의 핵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둘째는 산업적 효과이다. e스포츠의 종목으로 게임대회가 진행되는 게임콘텐츠의 경우 보통 게임보다 수명이 훨씬 길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실질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되고 있다. 현재 e스포츠로 가장 인기 있는 ‘스타크래프트’의 경우 2003년을 기점으로 판매량이 감소하다가 다시 증가세로 반전됐다. 게임콘텐츠에 대한 수명이 점차 짧아지고 있는 추세에서 게임 수명의 연장은 기업과 산업 성장에 중요한 요인이 되기 때문에 향후 개발된 게임콘텐츠는 e스포츠로의 발전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기업홍보 효과도 빼놓을 수 없다. 그동안 e스포츠가 청소년층에게 가장 인기 있는 아이템이기 때문에 청소년층을 주소비자층으로 삼고 있는 기업들의 경우에 기업 홍보 효과를 위해 e스포츠를 후원해왔다. 최근 기업 후원 프로게임단들의 창설도 기본적으로는 이러한 홍보 효과에 대한 기대와 판단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프로게임단은 운영하는 비용의 약 4배 정도의 기업홍보 효과를 발생시키고 있는 것으로 한 보고서는 발표했다. 기존의 프로스포츠와 비교했을 때도 비용 대비 효과 측면에서 e스포츠는 ‘저투자 고효율’을 이룰 수 있는 매력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보기도 한다. e스포츠는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시장이란 점을 고려하면 그 효과는 훨씬 커질 것이란 것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e스포츠는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 새로운 문화 현상이기 때문에 기성세대에게는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스포츠란 표현이 적절한지에 대한 물음도 여전하다.
저변확대로 종주국 위상 지켜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e스포츠는 지금 현재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청소년 문화의 중요한 코드로 자리하고 있다. 향후 시장이 더욱 확대된다면 일반 대중문화의 핵심 코드가 될 것이다. 지금은 한국이 세계 e스포츠에서 선진국이라고 하고 있지만 여기서 우리가 이런저런 이유로 주춤거린다면 아주 가까운 시일 안에 그러한 위상을 유지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해외에서는 e스포츠를 수용하고 인정하려는 시도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이 e스포츠의 종주국으로서의 주도적인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기 위해서는 사회적으로 e스포츠를 수용할 수 있는 인식과 노력이 함께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2007년에는 앞에서 언급한 e스포츠의 효과에 대한 이해가 더욱 확산되고 독립된 산업의 한 영역으로서 한 단계 성숙할 수 있는 한해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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