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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50년 무렵에는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일본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일본 최대 재계단체인 게이단렌 산하 연구기관에서 나왔다. 효과적인 재정관리와 성장전략을 펴지 못하면 일본경제가 앞으로 40년 이상 마이너스 성장을 보여 일본이 선진국 대열에서 탈락할 수도 있다는 암울한 시나리오도 제기됐다. 지난 2010년 중국에 밀려 세계 3위로 내려앉은 일본의 앞날에 대해 누구보다도 깊은 불안감에 빠진 일본 재계가 내놓은 어두운 미래상이다.
일본 게이단렌 산하 21세기정책연구소는 2050년까지 일본과 세계 50개 국가 및 지역에 대한 장기전망을 담은 '글로벌재팬-2050년 시뮬레이션과 종합전략'이라는 보고서를 16일 발표했다.
연구소가 내다보는 일본의 앞날은 그야말로 잿빛이다. 저출산고령화의 덫에 빠진 일본은 앞으로 생산성이 선진국 평균 수준으로 회복되더라도 2030년 이후 마이너스 성장률의 늪에서 헤어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일본의 GDP 규모는 미국과 중국의 약 6분의1 수준에 그치며 현재 세계 3위에서 4위로 밀려나게 된다. 보고서에서는 2014년이면 인도의 경제규모가 일본을 앞지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나마 이는 비교적 양호한 시나리오다. 만일 일본의 재정상태가 개선되지 못해 경제의 발목을 잡는다면 일본경제는 2011년 이후 지속적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며 사실상 선진국 대열에서 낙오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40년 뒤 GDP 규모는 2010년 대비 27.5% 감소해 3조달러를 밑돌면서 인도네시아와 비슷한 수준이 된다고 연구소는 내다봤다.
특히 1인당 GDP는 한국에 추월 당할 것이 확실시된다. 선진국 수준의 생산성을 회복하는 비교적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도 일본의 1인당 GDP는 2010년 현재 세계 10위(3만1,899달러)에서 2050년에는 18위로 추락하는 반면 한국은 24위에서 14위로 올라설 것으로 예측됐다. 비관적 시나리오에 따를 경우 40년 뒤 일본의 1인당 GDP는 3만612달러로 2010년보다도 오히려 감소해 세계 28위의 중진국 수준으로 뒷걸음질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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