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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 임박에 국채도 증시도 주춤 대안투자 다시 뜬다

중·인도 수요 증가로 금값 회복<br>정크본드에도 자금 속속 몰려<br>빈티지와인·골동품 등 관심 높아


미국의 출구전략이 임박했다는 전망 속에 미 국채값이 급락하고 증시상승세에도 제동이 걸리자 한동안 '찬밥' 취급을 받았던 금과 원자재ㆍ정크본드 등에 대한 대안투자가 다시 주목되고 있다. 또 일각에서 증시폭락에 대한 경고가 나오면서 골동품이나 빈티지와인 등의 투자수익률도 재조명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8일(현지시간) 2ㆍ4분기에 23%나 폭락했던 금값이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한 투자수요가 되살아나면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헤지펀드 업계의 '큰 손'인 존 폴슨이 금 투자에서 손을 떼는 등 일부 투자자의 이탈이 지속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가격이 떨어진 틈을 탄 아시아 수요가 늘며 지난 13일까지 한주간 금값 강세에 베팅하는 거래가 18% 증가하는 등 금 투자에 대한 관심이 살아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세계금위원회(WGC)의 집계에 따르면 2ㆍ4분기 금괴ㆍ금화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프로스트인베스트먼트어드바이저의 톰 스트링펠로 대표는 "금값이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이 점차 금 보유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시장에서는 늘 상대적으로 가치가 높은 투자처를 찾는 움직임이 있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JP모건은 현재 온스당 1,370달러 수준을 회복한 금값이 올해 말 1,420달러까지 추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뿐 아니라 은ㆍ구리 등에 대한 투자도 빠르게 되살아나고 있다. 특히 최근 발표된 중국의 경기지표가 예상 외의 호조를 나타내면서 구리값 강세를 예상하는 헤지펀드들의 투자가 재개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정크본드로 몰리는 투자자들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월19일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규모 축소 가능성을 언급한 이래 시장에서 수익을 내는 유일한 채권이 'CCC' 등급의 정크본드라며 미 국채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고위험 고수익의 정크본드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의 아시시 샤 글로벌신용 부문 대표는 "(출구전략과정에서의) 금리인상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더 큰 신용위험을 부담함으로써 금리 리스크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일각에서는 미 증시와 비교해 빈티지와인과 예술품, 클래식 승용차, 주화, 골동품 등의 대안투자 상품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영국 경제주간 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품목의 가격을 지수로 산출한 '귀중품지수'가 2003년 대비 211% 상승해 선진국 주가지수를 종합한 MSCI월드지수(147%)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고 소개했다.

이처럼 대안투자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는 것은 미 양적완화 축소 우려와 지속되는 저금리 기조로 전통적인 투자로는 수익을 내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리가 바닥으로 떨어지고 변동성이 큰 주식으로 몰린 투자를 다변화하기 위해 대안자산에 투자하는 뮤추얼펀드로 자금유입이 급증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미국에서 올 들어 7월까지 대안투자 뮤추얼펀드로 유입된 자금규모는 2,164억달러를 웃돌아 지난해 연간 유입액을 훌쩍 넘어섰다.

그러나 대안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한편으로는 투자 리스크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미 금융산업규제기구(FINRA)의 브래드 베닛은 일반투자자들이 복잡한 대안투자 뮤추얼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6세 어린이에게 전기톱을 쥐어주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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