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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부인-쌍둥이딸 '부시家' 총출동

쌍둥이 딸 "우리는 이제 철부지가 아니예요"

조지 부시 대통령 부인 로라 부시 여사는 미국공화당 전당대회 이틀째인 31일 연사로 나서 5천여명의 공화당 대의원과 이를 시청하는 국민들에게 가장으로서 부시 대통령의 진면목을 홍보하는데 온힘을 쏟았다. 그동안 아버지의 정치 활동에 거의 관여하지 않고 철부지행동을 일삼았던 제나와 바버라, 쌍둥이 딸도 올 22세 의젓한 숙녀의 면모를 풍기면서 이번 선거운동에는적극 동참, 아버지의 재선 가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여기에 조지 부시 전(前) 대통령과 바버라 부시 여사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부시 대통령에게 큰 힘이 되어 주는 든든한 `후원자'임에 틀림없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 = 제41대 미국 대통령을 지낸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80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전당대회에 계속 참석, 아들의 재선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아들 '43번 대통령'을 돕기위해 아버지 '41번 대통령'이 마치 자신의 선거인 것마냥 전당대회 지원에 혼신의 힘을 다하는 모습이다. 그는 지난 6월 생일을 기념, 스카이 다이빙을 할 정도로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하고 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백악관을 떠난 뒤 정치 활동을 가급적 삼가고 스포츠 마니아답게 스포츠 관련 활동에 주력,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도 미국을 대표해 개막식에참석했으며 30일 막을 올린 메이저 테니스대회 US오픈 개회 선언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직 대통령이라는 정치 원로이자 현직 대통령의 아버지라는 신분에 걸맞게 이라크전쟁 개전 직전 `일방주의'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등 주요 정치, 외교 사안에 대해서는 부시 대통령에게 `훈수'를 두는 것으로 전해진다. ◇바버라 부시 여사 =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마음에 담아두기 보다 거리낌없이털어놓는 바버라 부시 여사는 남편의 그림자처럼 조용히 전당대회를 지켜보고 있다. 바버라 부시 여사는 전당대회 이틀째인 이날도 어김없이 모습을 나타내 아들의 선거 후원을 손길을 늦추지 않았다. 그녀는 후덕한 할머니의 이미지가 트레이드 마크. 그러나 바버라 여사는 부시 전 대통령이 부통령으로 재직할 때부터 남편을 비판하는 인사들에게 가차없이 역공을 펴는 등 후덕한 이미지와 달리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 버금가는, 주관이 강하고 직선적인 성격의 퍼스트 레이디로 기억된다. 백발과 신랄한 어조 때문에 `은빛 여우'라는 별명을 가졌던 바버라 여사는 또맏아들인 부시 대통령과는 만날 때마다 서로 으르렁거리며 말다툼을 했다고 회고록에서 소개한 바 있다. 부시 대통령에게 있어 최고의 조언자이자 후원자이다. ◇로라 부시 여사 = 부시 대통령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는 누가 뭐래도 부인인로라 부시 여사. 그녀는 4년만에 다시 치르는 대통령선거에서 4년 전과는 달리 언론 인터뷰에 빈번히 모습을 드러내는 등 적극적으로 남편의 선거운동을 지원하고 있다. 인터넷 채팅을 하던 도중 국가 기밀인 부시 대통령의 영국 방문계획을 누설하는등 간혹 `엉뚱한' 해프닝을 일으키는 로라 여사는 부시 대통령의 정치 활동을 내조하기 위해 10대 시절 배운 담배를 30년만에 끊을 정도로 단호한 면모도 갖추고 있다. 민주당원이던 로라 여사가 부시 대통령과 결혼하면서 공화당으로 당적을 옮긴점은 공화당원이었다가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후보와 결혼하면서 민주당원으로 당적을 옮긴 테레사 하인즈 케리 여사와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적이다. ◇쌍둥이 딸 제나와 바버라 = 미성년이던 지난 2001년 타인 신분증으로 바에 드나들다 경찰에 입건돼 물의를 일으켰던 쌍둥이 딸 제나와 바버라는 딸들의 사생활을지켜주려는 부시 대통령 부부의 노력으로 그동안 언론에 거의 노출되지 않았다. 쌍둥이 딸은 그동안 아버지의 정치 활동을 후원하는데 소극적이면서 다소 자유분방하게 철부지같은 행동으로 부시 대통령 부부의 속을 끓였지만 이번에는 인터넷홍보와 각종 유세에 동참하는 등 적극적으로 부시 대통령 재선을 지원, 22세의 숙녀로서 달라진 면모를 보이고 있다. 바버라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명문 예일대학을 졸업한 반면 제나는 텍사스대(오스틴 소재)를 졸업했으며 제나는 올 가을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쌍둥이 딸도 이날 전당대회에 모습을 드러내 아버지 부시 대통령의 선거 후원에 동참해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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