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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청이 이전하는 홍성 내포신도시 조성이 차질을 빚고 있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건설사들이 용지매입을 주저하면서 배후주거단지인 공동주택용지가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충청남도개발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말 공급된 내포신도시 내 공동주택 용지 5개블록 22만714㎡가 모두 유찰됐다. 유찰된 땅은 입찰예정가만 1,645억원에 달한다.
공사측은 당초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85㎡ 이하 중소형 비중의 2배로 늘리고 5년 무이자 할부의 파격적인 조건까지 내걸었지만 결국 주인을 찾지 못했다.
공사 관계자는 "5개 필지 모두 유찰됨에 따라 이달 초부터 선착순 수의계약으로 매각 방식을 전환했다"며 "공공기관 입주가 이뤄지면 사정이 다소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이미 신도시 내 용지를 확보한 업체들조차 분양 일정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어 당분간 용지 매각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내포신도시 내 공동주택용지는 총 68만8,341㎡로 현재까지 팔린 땅은 41만6,578㎡로 매각률이 60.5%에 머물고 있다.
내포신도시 내 공동주택용지를 보유 중인 A사 관계자는 "지방 분양시장도 세종시를 제외하고는 침체되는 분위기"라며 "분양 일정을 서둘러야 할지 아니면 내년 이후로 연기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내포신도시 내 다른 용지 매각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업무시설ㆍ근린상업용지만 90%의 분양률을 보이고 있지만 복합커뮤니티와 문화시설용지 매각률은 각각 19.9%, 48.9%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전체 용지 분양률도 48.7%에 머물며 아직 절반 이상의 땅이 주인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포신도시의 조성원가는 3.3㎡당 230만~250만원대로 상당히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하지만 상당수 중견건설사가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섣불리 사업용지를 사기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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