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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진 계기로 양안관계 급속 밀착

마잉주 대만 총통 취임식서 "국민 모두가 도울것"<br>中도 구호품 실은 화물기 직항 승인등 적극 호응

마잉주(馬英九·오른쪽) 신임 대만 총통이 20일 총통부에서 열린 이취임식에서 천수이볜(陳水扁) 전임 총통을 배웅하고 있다. 타이베이=AP연합뉴스

중국 쓰촨(四川) 대지진을 계기로 대륙과 대만 간의 양안(兩岸)관계가 급속하게 밀착되고 있다. 대만은 온 국민이 나서 수 십만명의 사상자를 낸 쓰촨성 돕기에 나서고 있고, 중국이 이에 적극 호응하면서 중화민족 단결의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마잉주(馬英九) 대만 신임 총통은 20일 총통 취임식에서 쓰촨 대지진을 언급하며 “대만 국민들은 당파를 가리지 않고 모두가 원조를 아끼지 않을 것”이고 말했다. 이날 타이베이시 총통부에서 500여명의 국내외 귀빈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취임식에서 마 총통은 “대만과 중국은 같은 중국인이며, 충분히 평화 공존의 길을 찾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쓰촨 이재민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보내 중국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경제 무역 문화 교류 협상을 말했는데, 이에 대한 준비는 끝났다”며 “7월부터 주말 전용 노선 운항, 대륙 관광객 개방으로 새로운 중국과 대만의 역사가 쓰여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안 공동시장 구성을 공약한 마 총통의 취임에 앞서 발생한 쓰촨 대지진은 양안의 ‘민족공조’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국민당 우보슝(吳伯雄) 주석은 오는 25~31일엔 중국을 방문해 후 주석 등을 만나 ‘제3차 국공합작’을 모색할 예정이다. 우둔이(吳敦義) 국민당 비서장은 “우 주석이 이번 중국 방문에서 지진 피해자에 위로의 뜻을 전함과 동시에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양안관계 개선, 평화적 발전 및 대만 안전보장의 뜻을 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 총통은 앞서 지난 18일 부인 저우메이칭(周美靑) 여사와 함께 중국 지진 피해 지원금 모금을 위한 생방송에 전화연결원으로 참여했으며, 강진 발생 다음날인 13일에는 개인 명의로 성금 20만 대만달러(약 600만원)를 대만 적십자사에 기탁했다. 중국측도 마 총통과 대만의 재해 지원 움직임을 적극 호응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5일 구호품 110톤을 실은 대만 중화항공(CAL) 보잉747 화물기의 쓰촨성 청두(成都)공항 직행과 대만 구조대의 입국을 승인했고, 중국 매체들은 대만에서 성금을 보낸 기업과 종교단체, 유명인사 등의 이름과 금액을 상세히 보도하고 있다. 또한 중국 인터넷에는 ‘동포’의 지원에 감사를 표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한편 지진 발생 9일째를 맞는 쓰촨성은 여진에 대한 공포에 사로잡혀 있다. 19일밤 “원촨(汶川)현에서 19~20일 리히터 규모 6~7의 강력한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국가지진국의 예보 방송이 나오자, 수십만명의 쓰촨성 주민이 이불과 옷가지등을 들고 길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대피 차량이 몰리면서 시내 전역이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중국 지진재난구조지휘부에 따르면 19일 오후 8시 현재 사망자는 3만4,073명으로 늘었고, 부상자는 22만109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쓰촨성에서만 9,000여명이 건물 잔해나 진흙 더미에 매몰돼 있으며 2만9,000여명이 연락이 두절된 상태여서 이번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5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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