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부터 2010년까지 KBS 뉴욕 특파원을 지내며 글로벌 경제위기 현장을 목도한 저자가 기자 수첩을 열었다. 미처 방송에서 다 하지 못한 취재 뒷 얘기와 목격담을 글로 풀어냈다.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에서 촉발된 미국발 금융위기로 월가의 투자은행들이 줄줄이 무너졌다. 책은 이후 시티은행과 GM 등 미국의 자존심으로 불리던 각 분야 선두기업들이 몰락하는 과정과, 이 와중에 역사상 최초로 미국에서 흑인 대통령이 탄생했던 상황, 위기 중에도 천문학적 보너스와 성 추문에 빠진 월가의 어두운 이면사 등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펼쳐진 인간 군상들의 다양한 모습을 담았다.
또, 미국발 금융위기를 예측, 닥터 둠(Dr. Doom·경제 비관론자) 이란 별칭으로 잘 알려진 루비니 교수와 투자의 귀재 워렌버핏 등 경제 전문가 인터뷰 내용을 실어 글로벌 경제위기의 원인과 시발점을 다시금 찬찬히 분석한다. 저자는 이를 통해 현재도 진행 중이며 앞으로도 수년 간 지속될 글로벌 경제위기가 우리를 어디로 떠밀고 갈 것인지, 어떤 패러다임으로 위기에 대처 해 나가야 하는지 짤막한 조언을 건네기도 한다. 저자는 "지금까지 우리는 선진국을 따라 하기만 하면 됐다. 좋은 말로 벤치마킹이고 실제로는 베끼기였을 뿐이다. 문제가 생겼을 때 선진국은 어떤가를 살펴보고 우리는 왜 그렇게 하지 못했냐를 분석하면 그게 곧 정답이기도 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저자는 "이제는 더 이상 우리 앞에 배울만한 모델이 없다. 우리 스스로 문제의 해법을 찾아야 하고 새로운 발전모델을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2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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