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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지 투자 실패 따른 자산상각 규모 "월가 3분기 400억弗 달해"

메릴린치 57억弗손실 처리…씨티그룹등도 추가상각 할듯


미국 최대 증권사인 메릴린치가 이번 3ㆍ4분기에만 57억달러의 자산을 손실 처리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다른 금융기관들도 곧 모기지 투자 실패에 따른 추가 상각액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씨티그룹과 UBSㆍ리먼브러더스 등 세계적인 투자은행들이 메릴린치에 이어 자산상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지난 2ㆍ4분기까지 실망스러운 실적을 보였던 월가 투자은행들이 3ㆍ4분기에도 자산상각을 지속하게 되면 금융권의 신용위기는 당분간 해결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금까지 최대 규모의 대손상각을 해온 씨티그룹은 메릴린치와 함께 모기지 분야에 많이 투자한 회사로 알려져 있어 추가 상각 금액 역시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씨티그룹은 2ㆍ4분기에 시장 예상치보다는 나은 25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1ㆍ4분기 손실액 51억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부채담보부증권(CDO) 등 모기지 관련 부실 외에 모노라인(채권보증업체) 등 채권투자에 따른 부실도 만만치 않아 3ㆍ4분기 부실 금융자산 상각 처리가 다시 본격화되면 시장이 우려할 만한 실적발표가 나올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약 66억달러어치의 CDO를 보유한 UBS나 3ㆍ4분기 25억달러의 추가 상각에 나설 것이 유력시되는 리먼브러더스 역시 시장의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윌리엄 타노나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씨티가 가진 전체 CDO는 227억달러 규모인데 메릴린치와 같은 기준으로 상각이 이뤄질 경우 162억달러의 손실을 입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이크 마요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도 “씨티가 3ㆍ4분기 CDO 70억달러 등 총 80억달러를 상각할 것”이라면서 “씨티의 자본조달이 예상보다 빨리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요 애널리스트는 나아가 “3ㆍ4분기 월가 전체 금융권의 자산상각 규모는 4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면서 “3ㆍ4분기 들어서도 최악의 상황이 끝났다는 확신을 가져서는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일본 최대 증권사인 노무라 홀딩스는 올 1ㆍ4분기(4~6월) 766억엔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지난 29일 밝혀 일본의 금융 부문 역시 미국 신용위기에서 안전지대가 아님을 입증했다. 이번 적자는 주로 631억엔에 달하는 미국 모노라인에 대한 보증채권 투자손실 때문으로 분석됐으며 이번 발표로 노무라는 1ㆍ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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