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감소세로 돌아섰던 지방의 미분양 아파트가 한달 만에 다시 증가하는 등 지방 주택경기가 여전히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또 민간 아파트의 미분양분도 소폭 늘어났다. 건설교통부는 지난해 11월 말 현재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는 6만9,597가구로 전달(6만9,857가구)보다 소폭 감소했다고 30일 밝혔다.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해 2월 이후 9개월 연속 늘어나다 9월 이후 기존 아파트 값 급등으로 미분양 아파트가 관심을 끌면서 10월 감소세로 돌아섰다. 신도시 발표 등의 영향으로 수도권은 4,603가구로 전달(5,997가구)보다 23.2% 줄어 2개월 연속 20%가 넘는 감소세가 이어졌다. 특히 검단 신도시의 영향을 받은 인천은 51%나 줄었다. 그러나 지방은 6만4,994가구로 전달(6만3,860가구)보다 1.7% 늘어났다. 이에 따라 지방 주택경기 활성화를 위해 투기과열지구 해제 등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파트 건설 주체에 따라서도 미분양 현황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주택공사와 지방공사 등 공공 부문이 짓는 아파트 중 미분양은 5,178가구로 전월의 6,219가구보다 16.7%나 줄어들어 3개월 연속 감소했으나 민간 아파트는 6만4,419가구로 781가구, 1.2% 늘어 2개월 만에 증가세로 반전됐다. 건교부의 한 관계자는 “민간의 미분양이 늘어난 것은 고가분양 건설업체에 대한 세무조사 등 정부가 분양가 잡기에 나서면서 시장에 분양가가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기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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