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등과정 공립학교들은 앞으로 학생들의 성적이 나쁠 경우 학교 문을 닫아야 할 형편이다. 31일 영국 텔레그래프지에 따르면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취임 후 가진 첫 교육정책 연설에서 공립 중등학교 학생들의 학력을 높이기 위해 중등교육자격시험(GCSE) 성적이 떨어지는 학교는 폐교 조치하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다. GCSE는 한국의 대입 수능시험처럼 학생들이 중등과정 교육을 제대로 이수했는지 평가하는 국가 검정시험이다. 지난 6월 취임 당시 교육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힌 브라운 총리는 이날 잉글랜드 내 670개 중등학교가 납득할만한 교육 수준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 같은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브라운 총리는 졸업생 중 3분1도 안되는 소수만이 영어, 수학을 포함한 GCSE 5개 시험과목에서 평균 이상 성적을 거두는 학교들은 앞으로 6년 내에 성적을 끌어올리거나 그렇지 못하면 문을 닫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현재 이런 학교들은 전체 잉글랜드 공립학교 중 5분의1인 670여개에 달한다. 이런 학교들은 연간 성적 개선 목표치를 할당받고, 30% 이상 우수 학생을 배출하는 데 실패할 경우 민간이 후원하는 아카데미로 전환되거나 폐교하게 된다. 브라운 총리는 또 졸업 후 모든 학생들이 대학을 가거나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며 18세 청소년들을 견습으로 고용하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직업훈련비용으로 3,000파운드에서 최대 1만5,000파운드까지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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