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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1월2일] 헨리 플래글러


헨리 플래글러(Henry Flagler). 미국의 석유업을 일으킨 숨은 실력자다. 록펠러의 스탠더드오일도 그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혹한의 계절일수록 각광 받는 휴양지 마이애미의 개발도 플래글러가 원조다. 1830년 1월2일, 뉴욕에서 가난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14세 때 학업을 접고 집을 떠났다. 월급 5달러짜리 가게 심부름꾼으로 출발한 소년은 5년 후 월급 400달러를 받는 판매책임자로 성장하고 주인집 딸까지 아내로 맞아들였다. 독립 후 소금사업에서 수익을 거뒀으나 남북전쟁 종결 직후 불황으로 모든 재산을 날렸다. 자기자본 5만달러에 처가 돈 5만달러까지 잃은 그는 곡물중개상으로 재기를 모색하던 중 곡물상 출신의 석유업자 록펠러를 만난 뒤 처가에서 자금 10만달러를 빌려 1867년 합자회사를 차렸다. 회사 이름은 록펠러와 앤드루, 플래글러 컴퍼니. 플래글러는 곧 바로 회사형태를 주식회사로 바꿔야 자본조달이 쉽다며 동업자들을 설득하고 1872년 사명도 바꿨다. 스탠더드오일로. 19세기 말과 20세기 초를 주름잡았던 석유 독점자본이자 오늘날 국제 석유메이저 4개사의 전신인 스탠더드오일이 이렇게 탄생했다. 주별 영업제한을 넘기 위한 방편으로 지주회사제도를 고안해 거대 트러스트를 만든 사람도 플래글러다. 정작 인생 중반 이후 그는 석유보다 다른 곳에 온 힘을 기울였다. 휴양을 위해 들렀던 플로리다의 풍광에 반해 개발에 매진한 것. 스탠더드오일에서 번 돈으로 플로리다 곳곳에 호텔은 물론 병원과 학교ㆍ교회를 짓고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철도라는 플로리다 동해안 철도를 깔았다. 철도의 종착역이 마이애미. 1913년 세상을 떠난 그의 이름은 대학을 비롯해 플로리다 곳곳에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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