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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내렸다는데' 강남은 9.8% 상승
입력2004-09-23 07:51:28
수정
2004.09.23 07:51:28
분양시장 침체가 계속되면서 서울 동시분양 아파트의 분양가가 자율화 이후 처음 하락했지만 강남권에서 분양되는 아파트의 분양가는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올해 서울 1-8차 동시분양에나온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는 1천191만원으로 작년 동기(1천244만원)에 비해 4.3%(53만원) 적다.
99년 분양가 자율화 이후 전년과 비교해 분양가가 낮아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서울 동시분양 아파트의 전년 대비 분양가 상승률은 99년 9%, 2000년 7.9%, 2001년10.5%, 2002년 15.2%, 2003년 30.3%로 해마다 상승폭이 커졌었다.
이는 시민단체 등의 분양원가 공개 압력과 정부의 집값 억제 정책이 계속되는데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미분양이 속출하자 업체들이 분양가를 낮출 수밖에 없었기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분양가 인하는 비강남권에서 분양되는 아파트에만 집중돼 강남권 아파트의 분양가는 오히려 10% 가까이 크게 올랐다.
올해 1-8차 동시분양에서 강남권(강남.송파.서초.강동구)에서 선보인 아파트의평당 분양가는 1천801만원으로 작년 1-8차의 평당가 1천641만원보다 9.8%(160만원)올랐다.
이처럼 강남 아파트의 분양가가 계속 상승하는 것은 시장 침체에도 수요자들의선호는 여전해 사업자들이 분양가를 낮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든 7월에 진행된 6차 동시분양에서 나온 송파구 잠실 3단지 재건축아파트 25.6평의 경우 평당 분양가가 1천890만원이었음에도 4.4대 1의 청약 경쟁률속에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쳤다.
강남 아파트의 분양가는 향후에도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강남에서 분양에 나서는 업체들이 대부분 대형 건설사여서 불황에 상대적으로 둔감한데다 한번 분양가를 내리면 계속 낮춰야 한다는 불안감이 있기 때문이다.
또 내년 상반기까지는 개발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한 강남 재건축 단지들이 동시분양에 대거 쏟아질 것으로 보여 분양가 고공비행은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강남에서 대형평형 및 저밀도 재건축단지들이 많아 전체적인 분양가 인하 분위기 속에서도 강남은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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