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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의 최대 진원지인 삼성서울병원이 오는 24일까지 부분 폐쇄된다.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은 14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확산의 중심병원이 되고 추가로 응급실 이송요원인 137번째 환자(55)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려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메르스 총력대응을 위해 부분적으로 병원을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삼성서울병원 신규 환자의 외래 및 입원, 응급실 진료, 환자 방문 등이 이날부터 제한됐다. 병원 측은 수술 역시 응급 상황을 제외하고는 모두 중단하기로 했다.
삼성서울병원의 이번 조치는 보건당국의 요청을 받아들인 결정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대통령으로부터 병원 폐쇄 등의 조치를 포함한 전권을 위임받은 즉각대응팀이 137번째 환자로 인한 추가적 확진을 우려했다"며 "즉각대응팀이 병원에 특단의 조치를 요구했고 삼성서울병원에서 관련 대책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37번째 환자는 지난 2일 증상이 나타난 후에도 9일 동안 병원에서 근무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환자와 부산 지역에서 4개 병원을 거친 143번째 환자(31) 등 오랜 기간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확진자가 늘어나고 병원 밖 4차 감염 사례도 잇따르면서 메르스의 지역사회 전파 우려는 점점 더 커지는 양상이다.
한편 이날 확진자 수는 7명 늘어나 총 145명에 이른다. 격리대상자 수는 다시 늘어나 4,856명을 기록했다. 사망자 수는 14명이며 상태가 불안정한 환자 수는 모두 1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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