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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시티타워 3번째 유찰·양재동 파이시티 부지매각 무산 왜?

시장가와 괴리 큰 공모·매각가… 주인 못찾아

인천경제청·LH 제시 공사비 업계 기대치보다 턱없이 낮아

파이시티는 신탁사 공매에 발목… 매각절차 미숙으로 10년째 방치

인천 '청라시티타워' 사업자 공모가 또 유찰됐다. 벌써 세 번째다. 서울 양재동 '파이시티(옛 화물터미널)' 부지 매각도 결국 무산됐다. 파이시티 부지는 인허가 비리, 인수합병(M&A) 실패 등으로 10년 이상 방치되고 있다. 이처럼 최근 공모와 매각을 실시한 대규모 사업지들이 주인을 찾는 데 실패하는 것은 시장 가격과의 괴리, 매각 절차의 미숙함 때문으로 보인다.

3일 부동산금융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인천경제청이 세 번째 공모를 실시한 '청라국제도시 시티타워 및 복합시설 건설·관리·운영 민간사업자' 공모는 응모업체가 없어 유찰됐다.

인천경제청은 "시티타워가 타워 형태의 독특한 항아리 구조라 시공상 비용이 많이 들고 사업 리스크가 크다는 업계의 의견을 반영해 지난 입찰 때보다 공사비를 450억원 정도 올렸지만 결국 입찰에 참여한 업체가 없었다"며 "원인을 찾아보고 향후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청라시티타워의 공모 실패는 인천경제청과 LH에서 제시한 공사비가 시장에서 예상하는 금액과 차이가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업계에서는 청라시티타워 공사비가 터무니없이 낮은 수준이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2012년 LH에서 사전입찰심사제도(PQ)를 통해 사업자를 모집할 당시 추정했던 공사비는 3,032억원이다. 하지만 인천경제청은 과거 두 차례 실시한 공모에서 공사비를 2,577억원으로 제시했다. 이번에 비용을 450억원 정도 올렸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업계에서 기대하는 수준과는 차이가 있다.



같은 날 파이시티 부지 매각도 결국 무산됐다. 5월부터 입찰공고를 내고 매각 절차를 밟았던 파이시티는 신탁사 공매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이번에 본입찰에 참여한 건인디앤씨와 STS개발은 2013년 10월에 실시된 공매 최저입찰가인 4,525억원보다 높은 가격을 써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열린 회의에서는 공매 시점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면서 주인을 찾지 못했다.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정부정책 등으로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서 오랫동안 지지부진했던 사업지들이 다시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지만 사업주체 및 매각 측과 실제 시장과의 기대감은 차이가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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