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표는 이날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은 제가 증인으로 나가면 이 전 대통령도 증인으로 나온다고 한다”며 “좋다. 제가 나가겠다. 이 전 대통령도 나오십시오”라고 말했다. 이어 “진실을 밝히는데 성역이 있을 수 없다”며 “특히 이 전 대통령은 해외자원개발을 주요 국정과제로 추진, 독려했던 총책임자로 국민 의혹에 답할 의무가 있는 만큼 새누리당 뒤에 숨지 말고 국민 앞에 진실을 밝히는 게 도리”라고 주장했다.
국조특위 활동시한 마감이 하루 남은 상황에서 문 대표가 던진 승부수다. 국조특위가 증인채택 논란 속에 청문회 개최에도 난항을 겪게 되자 그 책임을 여당으로 돌리면서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전날 밤 열린 비공개 최고위에서 자신의 증인 출석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게도 “청문회 개최와 증인채택에 대한 저의 제안에 대해 분명한 입장표명을 요구한다”고 압박했다. 우윤근 원내대표도 “새누리당은 더 이상 어설픈 물타기로 증인출석을 막고 국정조사를 무산시켜선 안 된다”며 “국정조사를 무산시킨다면 4월 임시국회 운영에 상당한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경고한다”고 가세했다.
/진동영·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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