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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방중기록-삶, 경영과 혁신


한국과 중국 양국 국가원수가 베이징 인민대회당 금색대청(金色大廳)에 들어서고 있다. 그 순간 행사장을 가득 메운 경제사절단과 내빈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한 마음으로 박수갈채를 보내며 어느새 함께 자리한 분들과 운율을 맞추고 있다. 그렇게 함성과 박수 소리는 거대한 금색대청이 뽐내는 웅장함과 함께 적당한 긴장감으로 바뀌어 공식만찬이 시작됐다.

일반적인 중국에서의 만찬과는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간결하게 준비된 만찬은 특별한 멘트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만찬의 끝 무렵 그 긴장감은 양국 민속 공연과 함께 한국어 전공 한족 학생들이 부르는 '고향의 봄'을 통해 서로를 생각하는 배려심으로 바뀌었다.

불필요한 권위주의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례적이라는 말이 어울릴 법했다. 시진핑 주석은 함께 사진촬영을 원하는 사람들과 일일이 포즈를 취하며 불필요한 권위주의를 배격하고 부드러운 친화력과 멋스러운 카리스마로 '새로운 중국'을 말하고 있었다.

인민대회당 행사 전 중소기업 신중국 진출 전략토론회에서는 이런 새로운 중국에 대한 기업 성공전략을 배울 수 있었다. 중국에 진출한 대표적인 성공기업의 성공전략은 간단하지만 명쾌했다. '관시'와 같은 관계와 편법을 배제, 원칙을 준수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다하는 착한 기업 이미지를 고수했으며 현지 특성에 맞는 전략을 통해 친화력을 높였다는 것이다. 기업인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행동으로 옮기느냐 그렇지 못하냐에 따라 성공과 실패를 좌우하는 성공방정식임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어디 중국에서 기업하는 것뿐이겠는가. 귀국 비행기 안에서 내내 들었던 생각은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인 이노비즈기업이 기술수출을 통해 진출하고자 하는 베트남ㆍ인도네시아ㆍ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신흥개발국에서도 이런 성공방정식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지난 미국방문 때도 그랬지만 이번 방중에서도 중소기업 단체장을 경제사절단에 대거 포함시킴으로써 대통령의 중소기업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대통령이 올 하반기에는 경제와 외교 부문에 집중할 것이며 특히 경제는 일자리에 높은 비중을 두고 국정을 운영해나갈 것이라는 소식은 방중 이후 양국의 지속적인 경제협력을 위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추진과 함께 우리 중소기업에 큰 희망을 품게 하기에 충분하다.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경쟁의 격차가 심해지는 요즘 한 가지 부분해법만 가진 경영자는 기업의 발전은 물론 산업의 미래를 이끄는 데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대통령이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말한 '먼저 친구를 사귀고 나중에 장사를 생각하라'라는 중국인들의 비즈니스 기본원칙에 대한 생각이 가슴에 와 닿는다.

이런 중국인들의 생각처럼 기업경영과 인생살이 역시 창조적 혁신의 한 과정이고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는 그 연속일 것이다. 삶과 경영, 기업과 국가에 대한 안목과 통찰은 어려운 곳에서 찾을 필요가 없다. 방중 사절단을 통해 느낄 수 있었지만 그 실천과 경험은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삶의 원칙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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