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4월30일(현지시간) 그가 노키아 CEO로 재임했을 당시 회사의 시가총액과 매출·이익이 대폭 줄어들었음에도 2,420만유로(약 344억원)의 퇴직금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9월 엘럽이 1,880만유로를 퇴직금으로 받을 예정이라고 알려지자 당시 핀란드 총리와 재무장관 등은 "터무니없는 거액"이라며 "사회화합에 대한 위협"이라고 비난 공세를 퍼부었다. 하지만 그가 회사를 떠나면서 주식이나 현금으로 받은 퇴직금은 이보다도 무려 25%나 많은 액수였다. 엘럽은 이미 지난해 노키아에서 연봉으로 970만유로를 챙겼다. 이는 그가 노키아에서 받았던 연봉 가운데 가장 많은 액수다.
노키아는 엘럽 전 CEO에 대한 퇴직금 지급은 계약에 따른 것이며 여기에는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MS)에 노키아 휴대폰사업부를 56억유로에 매각한 데 따른 보상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또 매각 보상액 가운데 70%는 MS가 지급하고 노키아는 30%만 부담한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현재 그는 MS에서 기기 부문 부사장을 맡고 있다.
FT에 따르면 그가 지난 2010년 노키아 CEO로 취임한 후 3년 동안 회사의 순매출은 103억유로에서 57억유로로 절반 가까이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무려 70%나 감소했다. 주가도 MS가 56억유로에 노키아 휴대폰 사업을 인수한 후 75%가량 급등했음에도 엘럽이 CEO직을 처음 맡았을 때에 비하면 여전히 25% 정도 낮은 수준이다. 회사의 시장가치는 3년 사이 170억유로에서 110억유로로 급감했다.
한편 이날 엘럽의 퇴직금과 함께 라지브 수리 신임 노키아 CEO의 연봉 수준도 밝혀졌다. FT는 수리가 엘럽의 지난해 기본급인 110만유로보다 약간 적은 100만유로를 수령할 것이라고 전했으며 수리 CEO가 기본급의 125%에 달하는 단기 상여금과 65만주의 주식을 보너스로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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