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연구원장으로’ 30년간 전세계를 대상으로 무역ㆍ투자의 최일선 현장을 누볐던 채훈(54) 전 KOTRA 부사장이 연구원장으로 업계에 복귀했다. 그가 30일 문을 여는 무역투자연구원 초대원장으로 돌아온 것. 채 원장은 올초 오영교 KOTRA 사장이 행정자치부 장관으로 영전하면서 첫 내부 출신 사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사장 임명이 재공모로 귀착되자 지난 5월 현직을 떠나 업계 관계자와 후배들의 아쉬움을 샀다. 지난 27일 기자와 만난 채 원장은 “이제 남은 인생을 한국의 무역과 투자에 있어 글로벌 지식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바치겠다”며 “무역과 투자유치는 제 필생의 과업인 것 같다”고 말했다. 채 원장은 75년 KOTRA에 입사, 워싱턴ㆍ브뤼셀ㆍ프랑크푸르트 등 세계 통상의 중심지에서 무역관장을 역임했다. 퇴임 후 국내의 굵직한 모 컨벤션센터의 사장 영입제의는 뜬 소문이냐고 묻자 그는 “저보다 한창 일할 후배들에게 더 적합한 자리여서 사양했다”며 손을 저었다. 대신 KOTRA 재직시절 사장으로 모셨던 국내 통상 분야의 대부 김철수 전 상공부 장관이 연구원장직을 강력히 추천했다는 후문이다. 특허 부문에선 김&장과 함께 국내 양대 로펌인 ‘리인터내셔널’이 설립하는 무역투자연구원은 김 전 장관도 이사장으로 합류해 채 원장을 측면 지원할 예정이다. 채 원장은 “통상 분야에서 연구용역과 컨설팅ㆍ법률자문 등을 통합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는 무역ㆍ투자의 핵심 싱크탱크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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