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진흥청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의 체세포를 배반포 단계까지 배양하는데 성공했다. 어려운 개 체세포 수정란 배양에서 진전을 보이면서 앞으로 우수한 특수목적견의 복제율을 높일 수 있는 실마리를 찾게 됐다.
농촌진흥청은 14일 복제견을 생산할 때 사용하는 체세포 핵치환(SCNT) 수정란을 세계 최초로 배반포 단계까지 체외에서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체세포 핵치환 수정란은 정자와 난자가 만나 생성되는 일반 수정란과 달리 수정란 미세조작이라는 생명공학 방법을 이용해 만든다. 복제견의 체외 배양은 핵을 없앤 일반 개의 난자에 다른 개의 체세포를 주입, 전기자극을 통해 정자와 난자를 융합시키는데 소와 돼지 등 다른 동물과 달리 융합과정에서 배반포 단계까지 이르는 경우가 드물다. 수정란이 자궁벽에 착상할 형태로 할구분할이 끝난 세포 덩어리다. 할구분할 과정은 1세포기-2세포기-4세포기-8세포기-16세포기-상실기-배반포 단계로 일어난다.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은 개의 체온과 비슷한 38.5℃의 세포배양기 조건에서 체세포 핵치환 수정란 115개를 배양한 결과 9개(7.8%)에서 배반포를 발생시켰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결과를 활용하면 실험실에서 체세포 핵치환 수정란이 1세포기에서부터 배반포까지 초기 발생과정을 모두 관찰하는 것이 가능해져 다양한 연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고 있다.
박응우 국산원 동물바이오공학과장은 “복제견 임신율 30%를 목표로 1세포기 체세포 핵치환 수정란을 대리모 난관에 이식하는 기존 방법 대신 배반포를 직접 대리모의 자궁에 이식함으로써 복제견 생산율을 높이는 방법을 개발하겠다” 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수의과학 학술지인 ‘Journal of Veterinary Science’ 6월 온라인판에 게재됐으며 개 배반포 수정란 사진은 학회지 사이트의 표지 사진으로 실렸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