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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차남 이어 장남까지… 검찰 소환 버티기

■ 세월호 참사

계열사 사실상 경영 대균씨… 증거 인멸 등 수사방해 조짐

검찰, 체포영장 청구도 검토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유 전 회장 차남 혁기(43)씨에 이어 장남인 대균(44)씨까지 검찰 소환에 불응하면서 버티기에 나서고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들이 증거 인멸 등을 위해 검찰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미 혁기씨와 장녀 섬나(48)씨, 유 전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혜경(52) 한국제약 대표, 김필배(76) 전 문진미디어 대표가 3차례에 걸친 검찰 소환 통보에 응하지 않은 상황에서 대균씨마저 소환에 불응하면서 검찰 수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2일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에 따르면 대균씨는 출석 통보 시간인 이날 오전10시가 넘어서도 검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검찰은 대균씨가 특별한 이유 없이 출석을 미루고 있다고 판단하고 다시 출석을 요구하는 한편 체포영장 청구 등을 포함한 강제 수사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해외 체류 중인 혁기씨와 장녀 섬나씨,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 김필배 전 문진미디어 대표에게 수차례 출석을 요구했으나 불응하자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강제 소환 절차를 밟고 있다.

대균씨는 일가 계열사의 지주회사 격인 아이원아이홀딩스(19.44%)를 비롯해 다판다(32%), 트라이곤코리아(20%), 한국제약(12%) 등 4개사의 대주주다. 2011년 7월에는 ㈜소쿠리상사의 사내이사로 등재되면서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검찰은 대균씨가 동생 혁기씨와 함께 유 전 회장의 지시를 받아 사실상 계열사들을 경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계열사 경영을 통해 대균씨는 유 전 회장, 혁기씨와 함께 서류상 회사(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하고 수년간 계열사 30여곳으로부터 컨설팅비와 상표권 수수료, 고문료 등의 명목으로 수백억원의 돈을 받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회장은 '붉은머리오목눈이, 대균씨는 'SLPLUS', 혁기씨는 '키솔루션'이라는 페이퍼컴퍼니를 소유하고 있다.

대균씨는 계열사 중 하나인 세모로부터 매달 1,000만원의 월급을 받는 등 계열사 경영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유 전 회장 일가의 횡령·배임을 도와 회사에 수십억원의 피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로 지난 9일 김동환(48) 다판다 감사와 유 전 회장 사진 판매업무를 담당한 오경석(53) 헤마토센트릭라이프연구소 대표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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