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업계의 내수판매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개별 업체들은 다양한 프로모션과 함께 이달 볼륨 모델의 신차 출시를 통해 만회를 노릴 예정이다.
3일 현대ㆍ기아자동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5월 국내 시장에서 5만7,942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5만8,050대)에 비해 0.2% 줄어든 실적을 기록했다. 전달(4월) 보다 판매 감소(-0.7%)가 소폭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했다. 주력 모델인 아반떼(-5.8%), 쏘나타(-9.4%), 싼타페(-7.8%) 등의 판매량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기아차 역시 5월 내수 판매량이 3만9,500대로 지난해 5월과 비교해 3.1% 감소했다. 지난해 말 출시돼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K7의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59.8% 늘어난 것을 제외하면 거의 전 차종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한국GM은 국내 5사 중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2%로 가장 큰 폭의 판매 하락률을 기록했다. 스파크(-27.3%), 올란도(-17.2%) 등의 부진이 결정적이다. 르노삼성도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4,602대의 내수 판매량을 기록하며 국내 업체 중에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쌍용차만이 국산차 중에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다. 지난해 5월(4,104대)에 비해 28.4%나 늘어난 5,270대를 국내 시장에 판매하며 5개월 연속 내수 판매 증가세를 기록했다.
국내 자동차 판매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이달부터 하반기까지는 다소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크다. 완성차 업체의 5월 판매량이 전달에 비해 감소 폭이 줄어들거나 일부 업체는 회복되는 추세에 있는 것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국산 브랜드는 최근 출시하거나 이달 출시를 앞둔 신차를 앞세워 부진 탈피에 나선다. 현대차는 지난달 출시한 신형 투싼ix의 반응이 좋고, 이달 중순 대표 차종인 쏘나타의 연식 변경 모델을 내세워 판매량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기아차 역시 오는 13일 K5의 페이스 리프트 모델을 내놓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내수 판매량 만회에 나선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시장환경이 어렵지만 신차 및 주력차종을 중심으로 내수 판매 견인에 힘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GM은 지난달 성능을 개선해 선보인 크루즈와 스파크가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고, 르노삼성도 신형 QM5, SM5 TCE 등을 통해 내수 판매량이 회복되는 추세다. 쌍용차는 주간 2교대제를 통해 적체된 물량을 해소하면서 안정적인 판매 증가를 이어갈 방침이다.
부진한 내수 판매와 달리 국내 완성차 5사는 수출에서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현대차는 12.4%, 기아차는 7.7%, 한국GM 3.6%, 쌍용차 23.1% 등 르노삼성(-35.5%)을 제외하고 해외 판매는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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