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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신성 세계자연보전연맹 총재, "중국발 황사는 세계적 환경 이슈… 미·유럽도 해결위해 머리 맞대야"

/=연합뉴스

매년 한반도를 공습해 크고 작은 피해를 주고 있는 중국발 황사는 세계적인 환경이슈로 해결책을 찾기 위해 인접국인 한국·일본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도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발 황사의 직접 피해국인 한국과 일본의 주요 도시들인 서울시와 도쿄, 베이징 등이 문제 해결을 위해 느슨한 협의를 하고 있지만 이를 전 세계적인 환경이슈로 다뤄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클레이 세계도시 기후환경총회 참석을 위해 방한 중인 장신성(67·사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총재는 10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과거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개발에 치중해온 나머지 환경보호는 소외돼온 게 사실"이라며 "중국의 산업화로 인한 혜택을 보고 있는 미국과 유럽 등 서구 나라들 중국 황사 문제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럽이나 미국, 일본, 한국 등 대부분의 선진국 산업화 모델은 '선개발 후복원' 기조를 유지해왔다며 중국도 서구식 산업화 모델을 추종하다 보니 환경이 파괴돼 중국발 황사와 미세먼지 발생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장 총재는 "문화혁명 당시 문맹률은 49%에 이르고 약 4억5,000만명의 절대빈곤 층을 안고 있던 중국에는 선개발 정책을 선택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중국이 황사 해결을 위해 황토고원 시안에서 예안까지 사상 유례없는 규모의 녹지화를 진행하고 있긴 하지만 중국 황사 문제는 전 지구적 문제"라고 재강조했다.



또 동아시아협력체 설립 등 동아시아 국가들이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과 중국, 일본 등이 과거 서구의 개발 모델을 따라갔다면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거버넌스는 동아시아 국가들이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천인합일(天人合一) 등 자연 친화적인 사상을 담고 있는 동양철학을 갖고 있는 동아시아 국가들이 자신감을 갖고 환경 문제 리더로서의 역할을 도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환경 보호를 위해서는 경제·사회·교육 등 모든 분야가 협업을 해야 한다는 환경문제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며 "특히 시민들이 '원전 하나 줄이기' 등 친환경성에 중심을 두고 의식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점이 인상 깊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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