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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11일 내각 및 청와대 개편 문제와 관련, “개각과 관련한 시기와 방식은 맡겨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와 정례회동을 갖고 정치인 입각 필요성 등 개각에 관련한 당 안팎의 광범위한 의견을 들은 뒤 이같이 밝혔다고 김효재 당 대표 비서실장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박 대표가 경남 양산 재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잘 알았다”면서 “당에서 상의해 잘해달라”고 격려했다고 김 비서실장이 전했다. 김 비서실장은 관심을 모았던 박 대표의 대표직 유지 여부에 대해서는 “그 문제는 대통령과 상의하지 않았고 논의되지도 않았다”면서 “머지않아 박 대표의 입장 표명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오늘 회동에서는 지도체제 개편 문제도 논의되지 않았다”면서 “당 지도부, 특히 최고위원들과 상의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당 안팎에서는 이번 회동에서 박 대표가 양산 출마에 대해 이 대통령의 양해 또는 동의를 받았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친이 주류 핵심관계자는 “어찌됐든 이번 회동에서 당내 논란을 일으켰던 박 대표의 출마 여부와 정치인 입각 등 주요 현안에 대해 그래도 비교적 긍정적인 방향으로 교통정리가 돼 조만간 당 차원의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박 대표가 사퇴할 경우 최고위원 2위 득표자인 정몽준 최고위원이 대표직을 승계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벌써부터 당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한편 이 대통령은 국회 상황과 관련해 “정부가 서민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경제회복을 위해 더욱더 노력하겠다”면서 “고통 받는 서민층을 위해 정치권이 잘 협조하면 좋겠다”고 조속히 국회가 정상화되기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동에서는 당측에서 박 대표를 비롯해 장광근 사무총장, 김효재 대표비서실장이, 청와대 측에서는 정정길 대통령 비서실장, 맹형규 정무수석이 각각 참석했다. 이 대통령과 박 대표는 회동에서 장 사무총장의 당무보고를 받고 현안에 대해 논의한 뒤 곧바로 배석자를 물리친 채 30분간 박 대표의 경남 양산 출마와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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