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최근 일선 세무서를 찾는 납세자들이 겪은 즐거운 일과 짜증나는 일들을 묶은 ‘오늘, 세무서를 다녀오다(사진)’를 출간, 전국 세무서에 배포했다. 세무공무원의 업무태도를 국민들이 어떤 시각으로 보는지 돌아보는 기회를 삼자는 취지에서다. 이 책에는 친절한 공무원과 불친절한 공무원들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다. 지난 6월 인천에서 목회를 하던 민원인은 교회 건물이 경매에 부쳐진 뒤 200만원가량의 양도소득세까지 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세금납부가 어려워 국세청 홈페이지 고충처리방에 사연을 게시하자 북인천세무서의 정모 조사관은 자기 일처럼 세금 부과과정의 적법성을 따진 뒤 세금이 취소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줬다. 국세청장에게 이 민원인은 곧장 감사의 서신을 보냈다. 반면 세무서에서 종종 일어나는 세무공무원의 불친절을 질타한 민원인의 지적들도 실렸다. 또 자주 세무서를 찾는 한 민원인은 “○○세무서 직원들이 단체로 일을 태만히 하고 업무시간에 개인적인 볼일만을 챙긴다”며 질책성 글을 올리기도 했다. 국세청 감찰담당관실의 한 관계자는 “책에 실린 내용들을 보고 공복으로서 자세를 다시 가다듬자는 뜻에서 발행했다”며 “불편사항이 있으면 민원인들은 즉각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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