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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는 어떻게 하라고…"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 해경 해체 소식에 당황

갑작스러운 해양경찰 해체 방침이 전해지자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은 해경의 구조 작업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닌지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해경이 변함없는 수색 의지를 밝혔지만 가족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19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담화에서 "해경을 해체하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발표하자 전남 진도에 있는 실종자 가족들은 걱정과 불만을 동시에 드러냈다. 해경이 실종자 구조ㆍ수색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가운데 조직이 없어진다는 소식은 작업에 지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진도 팽목항과 진도체육관 등에 흩어져 있던 실종자 가족들은 이날 오후 진도군청으로 달려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구조 업무에 어떠한 동요도 있어서는 안 된다"며 "마지막 1명까지 모든 실종자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정부의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족들은 또 대통령담화에서 실종자 구조에 대한 부분이 언급되지 않은 것에도 큰 실망감을 표현했다.

세월호 사고 가족대책위원회는 긴급회의를 열고 20일 대통령담화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기로 했다. 실종자 구조 언급이 빠진 부분과 구조 공백에 대한 우려 등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해경은 기관 해체와 상관없이 실종자 수색은 계속 진행한다며 가족들 달래기에 나섰지만 상황을 진정시키지 못하는 모양새다.

김석균 해경청장은 이날 오후 진도군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수색ㆍ구조 현장의 체계나 인원에는 전혀 변동이 없으며 조직원들의 심적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책임지고 수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현재 세월호 침몰로 인한 사망자는 286명, 실종자는 1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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