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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상품값 급락…거품 붕괴 가능성

"弱달러 진정될것" 관측에 금·원유·곡물 등 동반하락


달러 약세에 따른 헤지 수요에다 투기 수요까지 가세하면서 천정부지로 치솟던 금ㆍ원유ㆍ곡물ㆍ금속 등 국제 상품가격이 급락세로 돌변, 거품 붕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4월 인도분 금 가격은 시간외 거래에서 온스당 915.00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종가기준 최고가인 지난 18일 온스당 1,004.30달러에 비해 9%가량 하락한 가격이다. 전날에는 5.9% 급락한 945.30달러로 장을 마쳐 2006년 6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국제 유가의 낙폭도 확대되고 있다. NYMEX의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배럴당 101.31달러까지 떨어졌으며 이는 최고가인 13일 배럴당 111.42달러에 비해 9% 하락한 것이다. 런던국제석유거래소의 5월 인도분 북해산브렌트유는 배럴당 100달러선이 붕괴됐다. 이밖에 은ㆍ구리ㆍ아연 등 금속과 밀ㆍ옥수수ㆍ커피 등 곡물 가격도 폭락세를 연출했다. 전문가들은 ▦차익실현 매물 증가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달러가치 급락 진정 등을 상품가격 급락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1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하하면서 향후 인하 여력이 크게 줄어들어 달러 약세 현상도 진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상품 가격의 급락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한스 구엔터 레데커 BNP파리바 외환전략책임자는 “미 FRB는 이번 0.75%포인트 금리인하로 인플레이션 위험에 더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며 “이는 상품 가격 하락을 촉발시키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앨러론트레이딩의 필 플린 수석 트레이더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시장 예상보다 덜 내린 것이 거품을 터뜨렸다”며 “투자자들이 금융위기의 대안으로 상품에 투자했던 자금을 빼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품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짐 로저스도 “인플레이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것은 상품 가격 역시 정점에 도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상품 가격의 하락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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