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 ‘동남권 물류허브’로 뜨고 있다. 최근 정부가 추진중인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의 울산 유치작업이 가시화되는데다 울산과 동남권 주요지역을 연결하는 고속도로가 잇따라 개통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현재 추진중인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의 유치지역으로 울산지역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3일 박맹우 울산시장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KDI(한국개발연구원)의 타당성 용역 중간 결과를 볼 때 울산이 상대적으로 다양한 여건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윤 장관의 이 같은 언급은 동북아 오일허브의 사실상 울산 구축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는 게 울산시의 판단이다. 총 3,000만배럴 규모의 석유비축기지 건설을 포함한 동북아 오일허브사업은 총사업비 1조9,791억원이 투입되며 연간 4,600억원의 매출액과 연인원 150만명의 고용 창출효과 등이 기대된다. 이와 함께 울산과 동남권 주요지역을 연결하는 거미줄 물류망 구축도 본격화되고 있다. 우선 동해안권 주요 기업도시인 울산과 포항을 잇는 고속도로 공사가 빠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한국도로공사 울산포항건설사업단은 지난달초 울산~포항간 고속도로공사 설계가 완료됨에 따라 최근 착공계를 제출했다. 울산~포항고속도로는 총사업비 1,658억원을 들여 오는 2013년까지 울산시 울주군 범서면 굴화리에서 포항시 남구 오천읍 문덕리간 53.68㎞에 왕복 4차선으로 건설된다. 이에 앞서 총 연장 47.2㎞의 부산~울산 민자고속도로도 올해 초 개통돼 울산에서 부산 해운대IC까지 30분 생활권으로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울산~포항간 고속도로가 건설되면 포항~울산~부산간을 최단거리로 연결할 수 있어 물류비용 절감은 물론 이들 지역간 산업경쟁력 강화로 지역 경제발전에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울산~경남 함양간 고속도로도 최근 설계에 들어가 조만간 착공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 노선은 총 사업비 5조8,000억원이 투입되며 빠르면 내년 말에 착공해 2019년 완공될 예정이다. 울산~포항간 고속도로의 울산 기점인 울주군 굴화리에서 출발하는 이 도로는 울산, 포항지역의 산업물동량을 경남 내륙지역으로 직수송 하는 중추 산업도로 역할을 맡게 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동북아 오일허브사업이 울산에 유치되면 현재 진행중인 거미줄 물류망 구축을 통해 울산이 동남권 물류 허브로 또 다른 변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