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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거인, 중국 앞에만 서면 작아진다

강력한 규제로 진입 문턱 높여

MS '엑스박스 원' 中 출시 취소

애플도 아이폰6 연내 판매 무산

마이크로소프트(MS)·구글·애플 등 미국계 정보기술(IT) 거인들이 중국에서 잇따라 쓴맛을 보고 있다. 이는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최근 뉴욕증시에서 대박을 터뜨리며 각광 받고 있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MS는 23일로 예정됐던 비디오게임기 엑스박스원(Xbox one)의 중국 출시를 돌연 취소했다. MS의 엑스박스원은 중국이 지난 2000년 이후 유지해온 게임기 판매 금지령을 해제하며 처음 판매하는 가정용 콘솔 게임기라는 점에서 주목돼왔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MS 측이 엑스박스원의 일본 시장 판매부진에 충격을 받고 아시아 시장 판매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다는 해석이 제기됐다. 또는 MS가 중국에서 반독점 조사를 받고 있어 제품 출시를 늦춘 게 아니냐는 관측과 또 다른 배경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MS가 공업과학정보화부의 제품판매 허가를 받지 못해 출시를 늦췄다는 보도가 일부 경제매체 등을 통해 전해진 것이다. 경제전문 매체 포브스는 "MS가 제품 출시 3일 전에 일정을 취소한 것은 생각보다 큰 문제에 봉착했기 때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인터넷 1위 업체인 구글도 강력한 중국의 인터넷 통제에 힘을 쓰지 못한 지 오래다. 뉴욕타임스(NYT)는 구글이 2010년 3월 중국 당국의 검열을 피해 홍콩으로 서버를 이전했지만 중국 당국이 홍콩 사이트 접속도 간헐적으로 차단하며 정상적인 비즈니스를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는 구글의 e메일 서비스인 지메일과 일정관리 애플리케이션인 구글캘린더 등을 사용할 수 없다. 구글의 앱마켓인 구글플레이도 제한적으로만 이용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구글은 2·4분기 중국 검색엔진 시장에서 10.9%를 점유하는 데 그쳤다.



전 세계 IT 시장에서 '갑' 노릇을 하던 애플도 중국 시장에서는 '을' 신세로 전락했다. 애플은 아이폰6의 1, 2차 출시 국가에서 중국을 제외했다. 일단 공신부의 네트워크 승인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 이동통신사들의 테스트도 마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외신들은 중국 정부가 보안을 이유로 아이폰6의 중국 출시를 계속 미뤄 연내 중국에서 아이폰6를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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