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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사업하려면 구글보다 리오틴토式?
입력2010-03-31 17:48:38
수정
2010.03.31 17:48:38
잭 웰치등 훈수… 정면 충돌보다 타협·양보가 살 길
젝 웰치 전 GE회장은 최근 CNBC와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이라면) 구글보다 리오틴토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정부의 해외기업에 대한 태도, 정책 등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는 것이다.
리오틴토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호주의 철강회사다. 이 회사의 중국지사 직원 4명은 지난해 7월 뇌물수수와 스파이 혐의 등으로 전격 구속됐다. 시점도 절묘했다. 중국과 호주의 철광석 가격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고, 동시에 중국 국영 철강회사 차이날코의 리오틴토 인수가 무산된 시점이었다.
호주 내 반중(反中) 여론이 들끓는 등 뜨거운 현안이 됐다. 하지만, 리오틴토 직원들은 최근 재판에서 뇌물수수 혐의를 인정하며 물러섰고, 결국 이들은 지난 29일 최고 14년의 중형을 선고 받았다. 대신 리오틴토는 13억5,000만달러를 투자하는 차이날코와 아프리카 기니의 광산개발사업 공동 추진에 최근 합의했다.
리오틴토는 지난해 전체 수입의 24%를 중국에서 올렸다. 톰 알바네스 리오틴토 최고경영자(CEO)는 "리오틴토가 중국과 계속해서 중요한 관계를 쌓는 데 이들 직원 4명의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 방해가 되지는 않으리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의 재판이 진행되던 날 베이징에서 열린 해외 CEO모임에서 원자바오와 만나 시중 밝은 얼굴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들에 대해 무죄를 주장해왔던 호주 정부도 정작 판결이 나오자 신중한 입장으로 돌아섰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 사건의 해석은 간단하다"며 "구글은 중국 없이 살아갈 수 있지만 리오는 중국 없이 살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의 '양보 없는 압박 공격'에 대해 구글과 리오틴토의 선택은 달랐다. 구글은 중국철수라는 카드를 빼든 반면, 리오틴토는 타협을 한 것이다.
FT는 "구글에게도 리오에게도 중국은 너무 거대하고 무시할 수 없는 존재라 물러서는 것도 다가서는 것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고압적 태도는 한국 기업들에도 예외가 아니다. 중국에 제3공장 건설을 계획한 현대차의 경우, 중국측이 부지 가격을 당초보다 대폭 올리고 협력부품 업체 동반 진출시 중국 기업과의 합작투자를 조건으로 내걸어 고민에 빠져 있다.
선진 자동차 부품기술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현지 진출 국내 조선업체들은 10만톤급 이상 선박을 건조할 때마다 중앙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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