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제17대 총장에 이기수(62) 법학과 교수가 선임됐다. 17일 고려대 학교법인인 고려대중앙학원은 지난 11일 총장후보추천위원회(총추위)에서 최종 후보자로 압축된 이 교수와 김호영(기계공학과)ㆍ염재호(행정학과) 교수를 놓고 최종 후보자 선정 작업을 벌인 결과 이 교수를 신임 총장으로 선임했다. 이 교수는 2006년 제16대 총장 선출과정에서 1위를 기록했는데도 아깝게 탈락했다가 이번에는 거꾸로 총추위 평가 2위를 받고도 역전에 성공하면서 총장 도전 ‘3수’ 만에 한풀이를 했다. 그는 이사회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고려대 발전과 한국 대학의 수월성을 위해 제가 가진 모든 힘과 노력을 바치겠다”면서 “국가 흐름과 발맞춰 선진화된 대학 문화 창출에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최우선적으로 학내 구성원의 단합을 이끌고 KU LA 캠퍼스와 같은 해외 캠퍼스 건립을 추진해 국제화에 전념하겠다”면서 “영어는 물론이고 유럽권과 아시아권 언어까지 세 가지 외국어를 할 수 있는 국제 경쟁력을 지닌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사회는 오후3시부터 시작돼 최종 예정시한인 6시를 훌쩍 넘긴 오후7시가 돼서야 최종 결정을 할 만큼 마지막 결정까지 진통을 겪었으나 결국 연륜과 행정 경험이 풍부한 이 교수를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신임 총장은 고려대 법학과 65학번으로 독일 튀빙엔대학에서 법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기획처장과 학생처장ㆍ법과대학장을 역임했다. 또 한국법학교수회 회장과 한국중재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등 행정 경험이 풍부하다. 특히 21세기 로스쿨 시대를 이끌며 ‘고대의 제2도약’을 책임진다는 면을 어필해왔다. 이 신임 총장은 오는 2월1일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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