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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 이번엔 지하철

2호선 추돌·탈선… 대피 안내방송도 않고 초기대응 우왕좌왕

승객 170여명 부상

세월호 침몰사고로 전국민이 안전사고에 극도로 민감해진 상황에서 서울 지하철 2호선 차량 2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70여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특히 사고 직후 대피방송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보다 못한 승객들이 문을 열고 지하철에서 대피하는 등 서울시의 초기 대응도 갈팡질팡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오후3시32분께 2호선 상왕십리역에서 잠실 방면(시계방향)으로 가던 2호선 차량 2대가 추돌했다. 열차추돌로 앞 차량의 5번 칸과 6번 칸의 연결부분이 분리돼 6번 칸이 떨어져 나갔다.

이날 사고는 앞선 열차가 차량 이상으로 잠시 정차하던 중 뒤따르던 열차가 추돌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속 열차는 뒤늦게 앞 열차의 상황을 파악하고 급정거했으나 뒷부분을 들이받았고 이 과정에서 앞 열차의 뒤쪽 차량 2량이 일부 탈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승객 170여명이 다쳤고 승객들은 선로를 따라 대피했다. 부상자 일부는 인근 한양대병원으로 옮겨졌다.

열차에 탑승했던 신모(27)씨는 "뒤 열차에 타고 있었는데 갑자기 꽝하는 소리와 함께 앞쪽 문 유리가 날아가고 서 있는 사람들 중 손잡이를 잡지 않은 사람은 다 넘어졌다"며 "1분 만에 사람들이 문을 열어 안전하게 대피했는데 비명을 지르고 먼저 나가겠다는 승객도 있어 아비규환이 됐다"고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당시 한 할머니가 충격으로 쓰러졌지만 승객들이 할머니를 일으켜 세워 먼저 대피시키는 모습도 목격됐다.



이에 상왕십리역을 관할하는 광진소방서 등에서 소방차 11대를 급파하고 구급차 10여대도 현장에 출동했다.

광진소방서는 승객 10여명이 발목 등에 경미한 부상을 당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현재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는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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