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상품 부도시 원금상환을 위해 만들어진 파생금융상품이 오히려 붕괴 위기에 처해 글로벌 금융시장에 증권 등의 투매 악순환을 초래할 우려를 낳고 있다. 1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헤지펀드의 파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투자가들이 뉴욕금융시장에서 크레디트 디폴트 스와프(CDSㆍcredit default swap) 거래를 일제히 투매하는 바람에 이 파생상품의 프리미엄이 지난 1월 0.8%에서 최근 1.88%로 1%포인트 이상 가파르게 상승했다. 파생상품 딜러들에 따르면 CDS 프리미엄이 1.5% 이상 오를 경우 투매 경향이 가속화할 가능성이 커진다. 프랑스 파리바은행에 따르면 유럽에서도 파생상품지수인 iTraxx유럽지수가 최근 1.46%까지 치솟아 위험수위에 진입했다. CDS시장의 위험도가 높아진 것은 금융시장 부실이 악화되기 전에 헤지펀드와 은행들이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위험한 자산에서 빠져나오려는 경향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 파생상품시장은 비탄력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소수의 펀드가 투매에 나서도 프리미엄이 급등하고 가격이 폭락하는 경향을 보이므로 최근의 프리미엄 급상승은 시장을 붕괴시킬 우려를 높이고 있다. CDS시장이 크게 동요할 경우 투자가들이 위험한 유가증권을 대량 투매할 가능성이 커지고 금융시장에서 물량을 사주는 카운터파트가 사라지는 이른바 카운터파트 리스크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투자등급기업 채권의 CDS 프리미엄이 2.0%를 넘어서면 포지션 청산 압력이 커져 곧 프리미엄이 2.2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바클레이스캐피털의 글로벌투자 대표인 팀 본드는 “만약 CDS시장이 붕괴되면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할 은행들의 재무건전성이 크게 악화되는 것은 물론 금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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