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WB는 이날 보고서에서 에볼라가 계속 확산될 경우 기니·시에라리온·라이베리아 등 피해가 심한 서아프리카 3국이 불황에 빠지고 인접국 역시 큰 피해를 당할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볼라로 인한 직접적인 인명피해뿐만 아니라 관광 및 교역에까지 영향을 미쳐 내년 말에는 아프리카 지역에 최소 수십억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WB는 에볼라 사태가 최악으로 치달으면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기니의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각각 11.7%포인트, 8.9%포인트, 2.3%포인트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용 WB 총재는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라며 "에볼라 사태를 진화하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실현되려면 세계 각국이 향후 4∼6개월간 에볼라 퇴치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김 총재는 "(에볼라 확산을 막기 위해) 당장 필요한 자금은 10억달러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필요한 자금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에볼라 피해를 막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과 WB는 기니·시에라리온·라이베리아 등 서아프리카 3개국에 총 3억달러(약 3,124억원) 이상을 긴급 지원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날 보도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이날 성명에서 "에볼라 창궐은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을 필요로 하는 심각한 위기"라며 1억2,700만달러를 긴급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IMF는 다음달 추가 지원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WB는 지난달 이미 2억3,000만달러를 긴급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16일까지 기니·라이베리아·시에라리온에서 지금까지 에볼라로 숨진 이들은 2,453명, 감염자는 4,693명에 달한다. WHO는 에볼라가 인근 나이지리아와 세네갈에도 전파됐으며 에볼라 사망자가 3주마다 2배씩 늘고 있다고 경고했다. 5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시에라리온은 에볼라 확산을 막기 위해 사상 유례없는 전국적 국가 셧다운에 돌입해 18일 자정부터 21일까지 72시간 동안 전국적으로 통행금지를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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