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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황시

英 종군기자가 겪은 '난징 대학살' 스크린속으로


전쟁의 화염 속에서 가장 상처를 받는 이들 중 하나는 아마도 아이들인 듯 싶다. 포화의 먼지를 뒤집어 쓴 채 슬픈 눈망울을 깜빡이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눈시울을 붉게 만든다. 하지만 한편으론 참혹한 폐허 속에서도 한 가닥 희망을 찾을 수 있는 건 뜨거운 감자 하나만 손에 쥐여 줘도 천진난만하게 웃을 수 있는 아이들 때문이기도 하다. 전장(戰場) 한 가운데 선 아이들은 그 자체가 한편의 드라마다. 영화 속 주인공들이 가공의 인물이 아닌 역사상 실존했었다면 이야기가 주는 감동은 더할 수밖에 없다. 2차세계 대전 당시 일본군의 ‘난징 대학살’을 배경으로 한 실화 영화 ‘황시’는 그런 의미에서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1937년 중국의 난징. 일본군의 무차별 학살 장면을 취재하던 영국 종군기자 조지 호그(조나단 리스 마이어스)는 일본군에 잡혀 참수 위기에 처한다. 운 좋게도 게릴라 부대 대장 잭(저우룬파)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다. 그러나 일본군의 총격에 큰 부상을 입고 영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중국의 외지마을 황시로 요양을 떠난다. 그곳에서 호그는 전쟁고아가 된 60명의 아이들과 생활하게 된다. 전쟁의 고통에 신음하던 아이들은 호그를 경계하지만 차츰 마음을 열고 농작물을 키우며 웃음을 되찾는다. 행복도 잠시. 일본군은 황시까지 진격해 오고 호그와 아이들은 1,000Km나 떨어진 안전한 지방으로 여정 길에 오르는데…. 실존 인물인 조지 호그에 대한 짧은 기사에서 작품은 기획되고 준비돼 시나리오에만 8년이 걸렸다. 제작진은 이제 백발이 되어버린 당시 아이들을 찾아 사실적 증언들을 모아 리얼리티를 극대화했다. 흡사 70여년 전 중국에 있는 듯한 착각을 받을 정도. 출연 배우진도 화려하다. ‘어거스트 러쉬’와 ‘미션임파서블3’로 기대주로 떠오른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와 중화권 월드스타인 저우룬파, 양즈충 등이 출연했다. 다만, 120분이 넘는 러닝타임과 사건 전개가 느린 탓에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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