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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선 장관 협업 솔선수범에 점점 낮아지는 부처 간 칸막이

농식품부 선정 여성 마이스터에 격려 서한 보내 벽허물기 앞장<br>다른 부처 관할 시설 방문 제안… 감사원이 미혼모 찾아 위로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이 통일부 산하 북한이탈청소년 특성화 중고등학교인 한겨레 중고등학교를 방문해 청소년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제공=여가부

지난 13일 추석을 앞두고 김영호 감사원 사무총장과 임직원들은 미혼모자가족복지시설인 '달빛둥지'를 찾아 격려품을 전했다. 앞서 12일에는 정길영 감사원 제2차장과 직원들이 또다른 미혼모자복지시설인 '마포클로버'를 방문해 격려품을 전달하며 미혼모자를 위로했다. 특히 정 제2차장은 선물로 아기 옷을 따로 준비해 미혼모들이 큰 감동을 받기도 했다.

명절 관료들의 복지시설 방문이 특별한 행사는 아니지만 대개 부처 관할·관련 시설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이 특별함은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의 아이디어로부터 출발했다.

조 장관은 최근 열린 국무회의에서 부처 간 협업을 강조하며 다른 부처가 관장하는 시설이라는 이유로 방문조차 하지 않았던 관례를 깨자고 제안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직후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라는 지시를 내린 후 행정부 과제로 부각된 장벽 허물기를 실천하자고 주장한 것. '협업 전도사'를 자처한 조 장관의 행보로 부처 간 높았던 벽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추석 연휴가 지난 후 오는 30일에는 서남수 교육부 장관과 교육부 직원들이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청소년쉼터를 찾을 예정이다. 다른 부처 수장이 여가부 취약계층시설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라는 것이 여가부 측의 설명이다.

이번에 미혼모자가족복지시설을 찾았던 감사원의 한 관계자는 "조 장관의 아이디어 덕분에 명절 연휴에 앞서 소관 기관만 챙기던 관행에서 탈피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다른 부처의 여가부 소관 시설 방문을 독려했던 조 장관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선정한 여성 농업마이스터에게 격려 서한을 보내며 장벽 허물기에 먼저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였다. 농식품부가 선정한 농업마이스터 102명 중 유일한 여성인 현세미(48ㆍ제주서 감귤농장 운영)씨는 최근 조 장관으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현씨는 "조 장관이 직접 서한을 보내 격려하고 여성 농업인들의 멘토가 돼줄 것 당부했다"며 "농식품부에서 선정됐는데 여가부 장관이 편지를 보낸 것이 처음에는 무척 의아했지만 각별한 당부 말씀에 크게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상장법인 자율공시 항목에 여가부가 선정한 가족친화인증기업 관련 정보가 포함되도록 여가부와 금융위원회가 올해 5월 합의한 것은 조 장관의 협업 행보가 가져온 대표적인 성과라는 평가다. 실무자 선에서 이런 합의를 도출하기 어려운 만큼 조 장관의 행보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물을 얻었다는 것이 여가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최근에는 군 병사의 복지 및 문화 활동, 군인 가족의 자녀 돌봄 등을 위해 국방부와 협력해 군 장병의 사기를 높이고 국방부는 청소년의 군에 대한 이해 제고 및 여성·청소년·가족 정책에 관한 군 장병의 이해를 돕기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김숙자 여가부 가족정책과장은 "조 장관 취임 이후 다른 부처나 기관과의 협업이 다양해지면서 실무 선에서 다른 부처와 커뮤니케이션하는 데도 훨씬 원활해지고 있다"면서 "여가부 업무 자체가 다른 부처와의 협업이 전제돼야 가능한 것이 많은 만큼 협업의 영역을 키우는 이른바 '덧셈 행보'는 부처 직원들의 사기 진작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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