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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에서 위안 얻으려면 사실 파악의 힘 키워나가야”<br>"서평 덮고 내 눈으로 책 읽어야 지식 쌓여"

김진영 철학아카데미 이사장 8일부터 고인돌2기 강좌<br>‘삶과 사랑 문학으로 만나다’ 5주간 영등포평생학습관서


“삶에 대한 물음의 답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철학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어요. 이번 강좌는 학문의 영역에서 말하는 철학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요즘 철학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문학 작품이라는 스펙트럼으로 풀어보려고 합니다.”

오는 8일 서울시교육청 영등포평생학습관에서 ‘삶과 철학 문학으로 만나다’라는 주제로 5주간 고인돌2기 강좌를 맡은 김진영(사진) 철학아카데미 이사장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마담 보바리’ ‘연인’ ‘카르멘’ 등 고전문학 속에서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의 본질에 접근해 나갈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과 본지 부설 백상경제연구원이 공동으로 기획하고 롯데그룹이 후원하는 고전인문학 아카데미 ‘고인돌’ 2기는 18개 강좌가 21개 서울시교육청 도서관 곳곳에서 12월까지 잇따라 열리고 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철학을 마치 어려운 현실을 망각하는 힐링의 개념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거짓 힐링이다. 거짓 힐링에 잠시 현혹되기 보다는 자신의 지식을 근거로 도처에서 벌어지는 사건의 사실관계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힘을 키워야만 온전한 위안을 얻을 수 있다”며 “이번 강의에서는 문학작품을 통해 사실을 파헤쳐나가면서 지식을 쌓아 자신만의 위안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할 예정”이라며 강의를 소개했다. 그는 이어 “일례로 소설 ‘위대한 개츠비’는 1920~30년대 미국의 자본주의 소비문화에 아메리칸드림적인 첫사랑을 주제로 한 문학작품으로, 순박한 첫 사랑을 이루기 위한 개츠비의 시도는 결국 사회적인 한계로 이루지 못한 채 낭만적인 첫 사랑으로 남는다는 게 일반적인 서평”이라며 “그러나 이번 강의에서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첫 사랑은 과연 순수할 수 있는 가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이같은 본질적인 물음을 통해 첫사랑이 순수하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 파헤쳐나갈 예정입니다. 책을 읽고 강의에 참석하면 더욱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다른 사람의 서평을 바탕으로 책을 읽는 독서경험은 가능하면 잊어버리라고 강조했다.

“문학작품을 읽을 때 전문가들이 써 놓은 평론을 먼저 읽고 작품을 접하게 되면 편견에 사로잡혀 자신의 눈으로 온전히 이해하기 어렵게 됩니다. 독서란 텍스트와 나, 둘 사이에 연예하듯이 만나는 과정입니다. 한자 한자 읽어가면서 남들과 다르게 해석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다른 사람의 서평을 먼저 흡수해 버려 내가 해석한 책의 의미는 틀렸다는 자기검열에 빠지기 쉬워요. 잘못된 독서훈련이죠. 책을 읽으면서 나만의 해석을 쌓아가면서 본질에 접근한다면 삶이 안심이 되는 거죠. 이것이 바로 사회철학에서 의미하는 위안 즉 힐링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강좌는 영등포평생학습관(10.8~11.5)과 구로도서관(10.30~11.28) 등 두 곳에서 각각 5주간 진행된다. 신청은 무료이며 세부 프로그램은 서울시교육청 평생교육포털 에버러닝(everlearning.sen.go.kr)을 참고하면 된다. /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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