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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경칩… 서울에 때아닌 눈
입력2008-03-04 16:45:27
수정
2008.03.04 16:45:27
절기상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驚蟄)’을 하루 앞둔 4일 오전 서울 도심에는 예보에도 없던 눈이 쏟아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또 강원도 대관령에는 34.0cm 이상의 많은 눈이 내리면서 영월과 평창, 홍천에는 대설 경보가 내려졌고 동해안 일부 지역에서는 비행기가 결항되기도 했다.
기상청의 한 관계자는 때아닌 눈이 내린 것에 대해 “강원도 지방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눈구름의 세력이 수도권 쪽까지 밀려 그 영향권이 서울 도심에까지 미쳐 갑작스러운 눈이 내렸다”며 “동쪽의 저기압이 태평양 쪽으로 빠져나가야 되는데 고기압의 세력에 가로막혀 일시적인 ‘블로킹(Blocking) 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블로킹 현상’이란 서쪽에서 동쪽으로 흘러가는 공기의 흐름이 한반도 동쪽의 고기압 세력에 의해 방해를 받아 저기압이 제자리에 맴돌며 정체현상을 말한다.
전날부터 20cm이상의 많은 눈이 내린 강원 영월과 평창ㆍ홍천에는 이날 대설경보가 내려졌고 그 외 강원도 대부분과 영남지방, 경기 동부 및 충청 북부 일부지역에도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이날 눈으로 인해 서울 김포공항과 울산공항을 오가는 비행기 6편이 결항되는 등 피해도 잇따랐다. 울산 공항의 한 관계자는 “보통 시계가 1,500m 정도는 돼야 정상 이ㆍ착륙이 가능한데 시계가 700m 정도밖에 되지 않아 오전 10시까지 왕복 6편이 결항됐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 이변으로 인해 예측이 어려웠다는 기상청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반복되는 기상 오보에 시민들은 불만을 쏟아냈다. 강천성 씨는 기상청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눈이 오는데 갑자기 눈구름이 만들어 졌다는 것을 변명이라고 하냐”며 기상청을 비판했다.
기상청은 이날 이미 함박눈이 쏟아지기 시작한 11시 30분쯤에서야 서울에 눈이 날리는 곳이 있겠다는 예보를 냈고 예상보다 눈발이 강하자 30분만에 예상 적설량을 1~3cm로 바꾸는 등 허둥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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